↑ 네티즌의날기념경주 우승마 시추선(김문갑 조교사, 문세영 기수)

-선행 경합을 역이용한 ‘시추선’, 특유의 추입력으로 한 수 위의 경주마들 제압
-2위 ‘위그’를 필두로 ‘보르칸’, ‘희망에너지’ 등 호성적으로 비인기마의 설움 만회

지난주는 서울경마공원의 <네티즌의날기념>경주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국제신문배>특별경주가 펼쳐져 경마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중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9회 <네티즌의날기념>경주에서는 총14두의 신예건각과 기존마가 출전해 결승선 통과시까지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으나 결국 막강 추입력을 발휘한 ‘시추선’(마주 어룰림네트웍스)이 역전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출전마중 ‘강호제왕’, ‘카우보이’와 함께 4군 소속의 경주마로 한 수 위의 상대를 맞이한 ‘시추선’은 우승을 기록하며 신예 기대주의 풍부한 잠재력을 뽐냈다.
지난해 7월 첫 데뷔전을 치른 ‘시추선’은 데뷔 당시 13위의 성적을 남겨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도 8위, 7위를 기록해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신예마란 평가를 받았다. 데뷔 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시추선’에게 첫 변화가 온 것은 바로 거세술을 실시한 이후. 지난해 10월 21일 거세술을 실시한 후 출전한 첫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시추선’은 5군 승군 두 번째 도전 만에 2승째를 기록했고, 4군 승군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3군 강자들을 상대로 특별경주 우승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따냈다.
‘시추선’은 53조 마방의 수장인 김문갑 조교사를 비롯해 실전에서 최선의 말몰이를 한 문세영 기수, 53조 마방 관계자, 어울림네트웍스 마주등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얻어진 최선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이번 ‘시추선’의 우승은 각종 경마대회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준 53조 김문갑 조교사의 또 하나의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과거 ‘핵돌풍’을 비롯해 ‘무패강자’, ‘섭서디’ 등 국내경마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명마들을 직전 조련한바 있는 김문갑 조교사는 이번 ‘시추선’의 재발견으로 밝은 미래를 설계하게 됐다.
‘시추선’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있어 김문갑 조교사가 발판을 마련했다면 이를 완성품으로 만든이는 바로 문세영 기수다. 비록 경주마의 종반 내측 기댐으로 인해 완벽한(?) 우승에 미흡하게나마 아쉬움을 남겼지만 종반 진로 확보가 어려운 가운에 펼친 다부진 말몰이는 역시 문세영 기수라는 평을 얻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50승을 기록중인 문세영 기수는 개인 최다승 기록은 물론 연간 기수 부문 최다승 도전에 나서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2위를 차지한 ‘위그’의 선전도 돋보였다. 경주 시작전 인기순위 7위를 기록한 ‘위그’는 경주 초반 중위권 전개 후 종반 특유의 뚝심 있는 걸음으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위그’에 기승한 이준철 기수는 경주 시작전 ‘위그’와 이미 3승의 찰떡궁합에 이어 다시 한번 좋은 호흡을 보여줘 최고의 인마호흡을 보여줬다. 이외에 비인기마로 분류됐던 ‘보르칸’, ‘희망에너지’도 각각 3, 4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한 경마전문가는 “제9회 <네티즌의날기념>경주는 경주 시작전부터 점핑 출전마인 ‘강호제왕’과 ‘시추선’에게 많은 관심이 모아졌으나 ‘시추선’은 우승을, ‘강호제왕’은 9위를 차지해 대조된 성적을 남겼다. 특히 인기순위 1위의 ‘강호제왕’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으나 출발부터 빠른 경주 흐름속에 따라가는 전략을 세웠고, 결승선 앞 250M 지점부터 진로확보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할 때 차기 설욕의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신예마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별경주로 상금 규모가 크지는 않았으나 경주 내용면에서 여타 경주 못지않은 명승부가 연출된 제9회 <네티즌의날기념>경주가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시추선’을 비롯해 준비과정에 비해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긴 출전마 모두 건강한 모습속에 추후 상위군에서 멋진 재대결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문세영 기수 인터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특별경주에 출전하기 이전인 직전 경주 늦발로 인해 약 200M가량 거리를 손해봤으나 종반 추입으로 3위를 차지해 이번 <네티즌의날기념>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번 경주는 초반부터 빠른 경주마가 많은 가운데 경주를 풀어나가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특히 시종 진로가 열리지 않았으나 막판 내측에 진로가 열리면서 추입전개가 가능했다. 물론 종반에 약간 안쪽으로 기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진 모습이었다.
경마대회는 운이 따라야한다고 하지만 경주마를 믿고 편하게 타라는 조교사님의 주문이 있었고, 거리가 길지는 않았지만 따라가면서도 마지막 추입력 대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란 믿음이 있어 좋은 성적이 가능했던 거 같다.
4월 이후 연초에 비해 우승횟수가 줄고, 주위에서 기승모습이 차이가 난다는 얘기가 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최근에는 재활을 거치면서 정상적으로 돌아와 적응단계에 있어 최근의 미흡했던 부분까지 만회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임하겠다.
실제로 출전하는 매경주 좋은 환경에서 경주에 임하기는 어려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길 때도 있는데 주위에서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다시 한번 성원에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