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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녀라고 크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 오늘날 현대 여성의 삶이 대단히 감각적이고 물질 에 대한 치중이 큰 건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 도도녀란 그러한 것들이 일상적일 정도로 몸에 배거나 그러한 것들 외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흔히 생각하기 쉽다.
허나 도도녀도 그러한 물질에의 치중만 보여주다간 천박하다는 소리와 싸구려라는 비아냥거림을 면치 못한다고 볼 때 정신적인 것에 대한 얼마간의 처바름이 필요하다고 본인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해서 우리의 도도녀는 자신이 걸치고 있는 옷과 액세서리 구두 따위를 더욱 고급스럽고 품위있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소위 `문화`라는 걸 휘두르고 다니며 고상한 말씀을 시도 때도 없이 내뱉는다 하겠다. 그것이 해당 전문가가 들으면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겠지만 문화를 숭상하는 우리 일반 남녀가 봐서는 제법 그럴 듯해 보이는 것이다. 특히 회화에 대한 소양, 최신 영화에 대한 약간의 비평적인 언급, 눈물을 짜내고 값싼 위로를 남발하는 일부 베스트셀러에 대한 다소간의 경멸, 고품격 드라마에 대한 나름의 해석 등이 덧보태져 그녀의 전체적인 인상을 강화하고 어깨와 머리 위로 컬러풀한 아우라를 펼치게 되는 것이다.
상대가 정치 얘기를 하려 치면 `그렇죠, 요즘 정치란`하며 가볍게 동의하고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함으로써 대중과의 격리점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수완도 부린다 하겠다. 이러한 도도녀에 대해서 남성은 감탄만 하고 있는가? 그게 아니고 일반적인 남성은 도도녀고 뭐고 일단 정복하고 보자는 원천적인 욕망을 품고 그 욕망을 실현하고 마침내 해소할 때까지 갖은 수고를 아끼지 않을 용의가 있다 하겠다. 여자라면 남자의 이러한 속성과 욕구의 정체와 성분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는 바 나름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다 하겠으나 그중에서는 착각하거나 때로는 동정심으로 자선을 베푸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겠다, 도도녀는 남자의 욕망을 어떻게 컨트롤 하는가.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