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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득을 본 자는 당연히 유세련으로, 그는 더욱 뜨거워진 마돈걸의 육체가 발산하는 갖가지 향내와 신음과 꿈틀거림을 코앞에서 직접 맡고 듣고 느끼게 되었다. ‘도대체 여체의 한계는 어디인가?’ 어떤 불가사의함에 대한 의문이 날카롭게 떠올랐다. 만약에 이 여자와 사흘 밤낮을 붙어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
사실 유세련은 몇몇 여자와 이러한 시험을 이미 해보았다. 유원지, 뒤로는 사찰이 있고 앞으로는 호수가 있는 고즈넉한 민박집에서 47세의 누님과 나흘간 서로를 알아갔던 것이다. 밥 먹고 오직 그 짓만 하고 지낸 나흘은 지나고 보니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저 남도에서는 어땠나? 직업만 스물일곱 개를 거친 미용사 언니와 함께 상이 부러지는 한정식을 하루에 한 끼는 대하며 남은 시간 내내 침대가 무너져라 있는 힘을 다하지 않았는가? 만약 유세련이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였다면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도망가지도 않고, 돈 더 빼 와라 은행으로 끌고 가지도 않고, 삼십 분만 더 안마해라 윽박지르지도 않고, 차마 말은 못하고 미안한 눈빛만 보내오는데도 바로 눕혀 주고, 이런 모든 대범하고 자상하고 이타적인 행위가 유세련이란 인간에게서 나온 것이며,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한, 마침내 대망의 마돈걸을 차지하게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는 바였다.
그런데 한 가지, 마돈걸은 이 밤이 지나면 떠날 여자였다. 누님이나 언니들처럼 이제 그만 가보라고 할 때까지 붙어 있을 여자가 아니었다. 물론 몸보신 하라고 지폐뭉치나 상품권을 건네올 여자도 아니었다. 사흘이 뭔가, 내일 아침까지도 기약할 수 없다. 유세련은 슬픔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고 행위에 몰두했다. 한 시간이나 전희에 몰두하며 이토록 봉사의 길을 간 적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행위가 남아있었으니 이제 시작이었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