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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즐겨 하는 자들이 이 사회 지도층에는 많다.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처절하게 굶으란 말인가? 마돈걸은 그럴 수는 없었다. 성병의 위험이 없는 남자, 뒤끝이 좋지 않은 남자, 감사할 줄 모르고 관계를 핑계로 군림하려 드는 남자, 돈 뜯으려 하는 남자, 이런 자들만 아니라면 굳이 사랑하는 남자가 아니더라도 상대를 할 수는 있었다. 유세련은 원래 위에 든 예에 합당한 남자였지만 마돈걸 앞에서만은 공손한 하인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아니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공손한 자가 되었다. 그것은 마돈걸의 육체가 워낙 강력한데다 그녀에게 한 번 빠졌다 나오면 초죽음이 되어 다른 흑심을 품을 의욕을 완전히 상실하기 때문이었다. 해서 콘돔을 끼라고 하면 어서 끼고, 헤어진 뒤에도 함부로 연락하지 않고 전화를 애타게 기다린다든가, 찻값 같은 사소한 경비는 직접 낸다든가 하며 예의를 지켜왔던 것이다.
이제 유세련은 아주 공손하게 젖가슴에 입술을 갖다 대었는데 그 흡입에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성에 갓 눈 뜬 10대의 수줍음과 성급함이 배어 있었다. 여러 차례 설명한 바와 같이 마돈걸의 젖가슴은 그 형태와 밀도와 탄력성과 빛깔과 구도가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탁월하였다. 그리하여 아직도 새어나오는 마돈걸의 신음에는 품질 좋은 젖 냄새가 섞여 있었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