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 어프로치’ 2000기니 우승

↑	‘던 어프로치’(Dawn Approach)

7전 전승 가도 달리며 43년 만에 삼관마 탄생 기대 부풀어
고돌핀 소유마로 역대 3번째 우승, 금지약물 파동 속 단비같은 승전보

‘던 어프로치’(Dawn Approach)가 영국 2000기니의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 4일 영국 뉴마켓 경마장에서 열린 2000기니(GⅠ, 1609M)에서 ‘던 어프로치’는 강력한 라이벌이자 영국의 자랑 ‘토로나도’(Toronado)를 예상 외로 가볍게 제치고 삼관경주의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주 초중반까지 중위권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던 어프로치’는 결승선 전방 300여미터를 남겨둔 상황에서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나와 점점 마신차를 벌린 끝에 5마신 차의 낙승을 거두었다. 주파기록은 1:35.84
준우승에는 인기 최하위권의 ‘글로리 웨이츠’(Glory Awaits)가 차지하는 이변이 나왔고, 3위에는 ‘반 데어 니어’가, 우승후보였던 ‘토로나도’는 4위에 그쳤다.
지난해 유럽 2세 챔피언 ‘던 어프로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후보 1순위로 주목받았으나, 올시즌 들어 처음 출전하는 경주였던 만큼 공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2세 시절보다 더욱 배가된 경주력을 선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그의 부마 ‘뉴 어프로치’는 2009년 2000기니와 더비에서 연거푸 준우승에 그친 바 있어 결국 자마를 통해 삼관경주 무관의 설움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7전 전승과 함께 통산 수득상금 59만 유로(약 8억5천만 원)를 기록하게 된 ‘던 어프로치’의 이날 우승은 마주인 고돌핀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승리였다. 고돌핀 소유마의 2000기니 대회 우승은 이번이 3번째로, 1999년 이후 무려 14년의 기다림 끝에 일궈낸 성과다.
데뷔 당시 ‘던 어프로치’는 관리를 맡고 있는 짐 볼저 감독 부인의 소유였지만,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고돌핀 측이 끈질긴 교섭을 통해 소유권의 절반을 사들인 것이 결국 14년의 숙원을 푸는 밑거름이 된 셈이다.
또한 고돌핀은 최근 터져나온 금지약물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던 중이었다. 유럽지부 알 자루니 총 감독이 관리하고 있는 경주마 15두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면서 알 자루니 감독은 ‘8년간 경마관여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럽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고돌핀으로써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지만, 이러한 가운데 유럽 최고 대회 승전보를 전하며 명예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0기니, 영국 더비(2,423M), 세인트 레저(2,937M)로 이어지는 영국 삼관경주 시리즈는 이제 첫 관문을 마쳤다. 과연 6월에 열리는 더비에서도 ‘던 어프로치’가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마지막 삼관마는 1970년 ‘니진스키’(Nijinsky)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제205회 영국 2000기니 결과(GⅠ, 1609M)

순위	경주마	선수	감독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Dawn Approach	케빈 매닝	짐 볼저	고돌핀 & Mrs. 볼저	1:35.84
2	Glory Awaits	테드 던컨	제이미 스펜서	에머랄드 레이싱	5
3	Van Der Neer	윌리엄 뷰익	리차드 해넌	사에드 마나나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