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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나프라브닉, 여성선수로는 대회 첫 우승에 도전
우리시각으로 5일 오전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제139회 켄터키더비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주 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그리고 또 3주 후에는 벨몬트 스테익스에 이르기까지 북미 대륙 전체는 그야말로 삼관경주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렉싱톤 스테익스,GⅢ>를 끝으로 더비 주요 전초전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켄터키더비의 패권향방은 대략 윤곽이 그려진 상태다.
현지에서 가장 높은 우승확률로 주목받고 있는 말은 ‘Orv’다. 최근 <플로리다 더비,GⅠ>우승으로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는 경주마다. 다른 경주마에 비해 많은 실전을 치뤘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Orv’를 관리하고 있는 노장 맥거히 감독이 과연 비원의 첫 더비 우승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더비 최고 성적은 1998년 ‘Easy Goer’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부이지만 48년 감독경력의 첫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명문 팀 토트 플레처 사단이 야심차게 내놓은 ‘Verrazano’는 자잘한 부상으로 인해 올해초 뒤늦은 데뷔를 했지만 상승세는 가공할만하다. 2011년 킨랜드 이얼링 세일에서 25만 불에 낙찰된 ‘Verrazano’는 올해 1월 데뷔전 우승을 시작으로 2월 조건부(allowance)경주에서 무려 16마신 차 대승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또 더비 전초전 최다 상금이 걸린 <우드 메모리얼 스테익스,GⅠ>와 <탬퍼베이 더비,GⅡ>까지 4전 전승의 가도를 달리며 더비 트로피를 들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1882년 대회에서 ‘Apollo’가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3세 데뷔마가 단 한 번도 켄터키더비를 우승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그의 우승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7년 간 켄터키더비는 모두 켄터키 주를 근거지로 한 경주마의 몫이었지만, 서부의 대표주자 ‘Goldenscents’가 올해만큼은 그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다. 2012년 대회 우승마 ‘I’ll Have Another‘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덕 오닐 감독의 관리마 ‘Goldenscents’는 지난해 OBS세일에서 6만2천 불의 헐값(?)에 낙찰되었지만 “경매가는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산펠리페 스테익스,GⅡ>에서 4위에 그치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4월 <산타아니타 더비,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후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만약 ‘Goldenscents’가 우승한다면 덕 오닐 감독은 98년과 99년 연거푸 우승한 밥 베퍼트 감독에 이어 14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감독이 된다.
이외에도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캘빈 보렐 선수의 ‘Revolutionary’, 토드 플레처 사단의 다크호스 ‘Overanalyze’ 등도 우승권에 근접한 경주마로 평가되고 있다.
우승권에서는 다소 밀려있지만 우승확률 6위의 ‘Mylute’는 여성선수의 기승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1년에 이어 켄터키더비 출전은 2번째가 되는 로지 나프라브닉 선수는 ‘Mylute’와 첫 호흡을 맞춘 지난해 12월 페어그라운드 경마장 조건부 경주에서 10마신 차 압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주전선수에 전격 발탁되었다. 지난해 ‘Believe You Can’에 기승해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켄터키 오크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나프라브닉 선수는 내친 김에 켄터키 더비에서도 여성선수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켄터키더비 출전마 명단에는 유독 반가운 경주마가 있다. 바로 지난해 12월 한국마사회가 야심차게 국내 도입한 씨수말 ‘록하드텐(Rock Hard Ten)’의 자마 ‘Black Onyx’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우람한 체격의 ‘Black Onyx’는 더트 주로에서의 약점 때문에 인기도에서는 밀려있지만,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인기마들의 허를 찌를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역대 켄터키더비 우승마(2007~)
| 대회연도 | 우승마 | 특이사항 |
| 2012년 | I’ll Have Another | 덕 오닐 감독 약물 의혹 파동 |
| 2011년 | Animal Kingdom | 모래주로 경주 첫 출전에서 우승 |
| 2010년 | Super Saver | 토드 플레처 감독 더비 첫 우승 |
| 2009년 | Mine That Bird | 인기 17위의 대반란 |
| 2008년 | Big Brown | 20번 게이트 출발마의 최초 우승 |
| 2007년 | Street Sense | 브리더즈컵 주브나일 우승마의 최초 우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