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암말에 덜미... 다음 출전 더비, 기니 놓고 고민
-켄터키 더비 한 달 앞두고 도전마들 희비 엇갈려...

◎‘요하네스버그’ 충격적인 첫 패배
7연승을 달리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가 켄터키 더비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 대회에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7일(이하 현지시간) 아일랜드 큐라경마장에서 펼쳐진 글래드니스 스테익스(G3, 1400m, 잔디주로)에서 ‘요하네스버그’는 4세 암말 ‘레벨린’(Rebelline)에게 머리차로 뒤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레벨린’의 우승기록이 1분31초7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하네스버그’의 이번 패배는 단순한 연승가도의 중단 이상의 망신인 셈이다.
‘요하네스버그’는 지난해 브리더즈 컵 쥬베나일 우승을 포함, 7연승을 달리며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받았었다. 특히 잔디주로에서만 우승하다 모래주로 첫 도전이었던 브리더즈 컵에서 역시 연승을 달리던 미국의 자존심 ‘오피서’(Officer)를 꺽고 우승해 ‘포인트기븐’(Point Given), ‘티즈나우’(Tiznow)와 함께 연도대표마 후보에 오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요하네스버그’는 올해 첫 출전대회에서 우승을 놓치면서 켄터키 더비 출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에이단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약간 피로기미가 있었지만 좋은 말에게 졌다”면서도 “첫 번째 패배로 매우 실망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더비 출전에 대해 “오늘 레이스에서 우승했어도 똑같은 대답이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요하네스버그’는 켄터키 더비와 같은 날(5월 4일) 열리는 2000 기니에도 노미네이트 돼 있는 상태로 전문가들은 ‘요하네스버그’가 어느 대회에 출전하든 최고의 인기를 모으겠지만, 우승확률은 2000 기니가 더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마주, 조교사 등 관계자들도 이점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비를 노리는 경쟁자들
‘요하네스버그’ 이외에도 수많은 준족들이 호시탐탐 삼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켄터키 더비는 삼관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올라야 하는 고지.
현재 가장 주목받는 도전자는 ‘할렌스홀리데이’(Harlen`s holiday)다. 통산 9전 5승, 2위 4회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꾸준함이 강점인 ‘할렌스홀리데이’는 특히 지난 3월 16일 플로리다 더비(G1)에서 우승하며 주가를 높였다. 7일 현재 더비 예상 우승확률에서 7-1로 첫 패를 기록한 ‘요하네스버그’(8-1)를 앞서고 있다. ‘할렌스홀리데이’는 13일 블루 그래스 스테익스에서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점검한다.
지난해 BC 쥬베나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리펜트’(Repent)도 강력한 도전자. 비록 6일 일리노이 더비에서 선두에 6 1/2 마신차 뒤져 2위에 그쳤지만 올시즌 이미 라이즌 스타 스테익스, 루이지애나 더비 등에서 연승 맛을 본 경험이 있어 상승세라는 평가다.
기세로 따지면 ‘캐임홈’(Came Home)이 가장 무섭다. 7전 6승으로 지난 BC 쥬베나일에서 유일한 패배(7위)를 기록했던 ‘캐임홈’은 6일 산타 아니타 더비에서 우승하며 올해에만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BC 쥬베나일에서 5위로 무너지기까지 삼관마 0순위로 꼽혔던 ‘오피서’(Officer)의 모습은 더비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밥 바퍼트 조교사는 7일 ‘오피서’의 재니 택틱스 스테익스 우승 직후 “다음 출전 대회로 렉싱턴 스테익스(4월 20일)를 고려중이며, 여기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경우 5월 18일에 열리는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