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더비 역사상 12번째 3관마가 탄생할 것인가?
지난 6일 제126회 켄터키더비가 미(美) 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출전마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1강 6중의 우승각축이 예상됐던 이번 대회는 그러나 ‘페가수스’의 압도적 우승으로 피날레가 장식됐고 경주를 지켜본 현지 언론과 경마관계자들은 사상 12번째 3관마 탄생을 기대하는 축제 분위기다.
4백두가 1차등록을 마치며 치열한 격전을 예고했던 올 해의 켄터키더비에서 ‘페가수스’는 우승확률이 무려 50%를 상회하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총 19두의 3세마가 경주거리 2000m에 치열한 우승각축을 벌인 제126회 켄터키더비는 ABC방송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생중계, 5시 27분에 경주가 시작됐다.
경주 시작전 ‘페가수스’의 우승확률은 5-9로 19두의 출전마 가운데 단연 압도적 인기를 모았고 무난히 우승함에 따라 지난 94년 ‘고포진(Go for Gin)’, 89년의 ‘이지고어(Easy Goer)’ 이래로 최저 배당을 기록한 우승마가 됐다.
한편, ‘페가수스’의 마주인 세키구치는 지난 98년 킨랜드에서 4백만달러에 이 말을 구입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일본어로 최고를 의미하는 단어를 조합해 ‘후세치 페가수스’라는 마명을 지었고 마침내 더비마저 석권함으로써 일본인 마주가 더비를 제패하는 영광을 누리게됐다.
데조모(Desormeaux) 기수와 호흡을 맞춘 ‘페가수스’는 초반에 하위권에서 레이스를 풀어가다 뒷직선주로에서 서서히 치고 나와 그대로 페이스를 이어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선 상에서의 탄력적인 움직임은 로켓을 연상할 정도로 인상적이어서 경주를 지켜보던 15만여 관중을 열광케 했으며 다음주에 열릴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의 석권을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게 했다. ‘페가수스’의 2000m 주파기록은 2분01초로 역대 6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2위는 앱티튜드(Aptitude)로 비록 ‘페가수스’에는 1과 1/2마신차 패배를 당했으나 3위를 차지한 ‘임피치먼트(Impeachment)’와는 4마신차 여유를 보였다.
한편, 더비가 열렸던 처칠다운즈 경마장은 이날 무려 15만3천2백여명이 모여 역대 두 번째로 최다관중 동원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이번 더비에 출전했던 대부분의 출전마들이 내주에 있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출전을 기피해 흥미진진한 한판 대결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