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일본 돌풍! ‘아시아가 좁다!’
-‘에이신프레스톤’, 2000m 첫 도전서 우승
-퀸 엘리자베스 2세 대회 1, 2위 독식
‘일본 돌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21일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두 번째 레이스 퀸 엘리자베스 2세 대회(2000m)에서 일본의 ‘에이신프레스톤’(Eishin Preston, 후쿠나가 유이치 기수), ‘아그네스디지털’(Agnes Digital, 시이 히로후미 기수)이 1, 2위를 싹쓸이했다.
고돌핀家 ‘그랜드이라’(Grandera)를 타고 출전한 세계적 기수 프랭크 데토리의 “일본 듀오가 가장 두렵다”는 경기 전 인터뷰가 그대로 적중된 경주였다. 총 14두의 준족이 자웅을 겨룬 이날 레이스에서 초반 선두를 이끈 것은 홈코트의 ‘아이돌’(Idol), ‘헬렌비탈리티’(Helene Vitality)와 프랑스의 ‘오카왕고’(Okawango). 반면 ‘아그네스디지털’은 4∼5위권, ‘에이신프레스톤’은 7∼8위권에서 편안하게 경주를 전개했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아그네스디지털’. ‘그랜드이라’, ‘오카왕고’에 이어 직선주로에 접어든 ‘아그네스디지털’은 곧바로 선두를 낚아채고 결승선으로 내달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막판 뛰어난 추입을 선보인 ‘에이신프레스톤’의 손을 들어줬다. 우승기록은 2분02초5. ‘아그네스디지털’은 반마신차로 2위를 차지했고 홍콩의 9살 노장 ‘인디지너스’(Indigenous), 호주의 ‘유니버셜프린스’(Universal Prince), ‘그랜드이라’가 각각 뒤를 이었다.
1975년에 시작돼 1995년부터 국제경기로 펼쳐진 퀸 엘리자베스 2세 대회는 올해부터 월드시리즈로 치러지게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 선전으로 지난달 두바이 월드 컵에서의 참패를 만회하며 다시 한 번 세계경마의 ‘돌풍의 핵’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총 전적 22전 9승, 2위 4회를 기록하게 된 ‘에이신프레스톤’(5세)은 지난해 12월 홍콩컵 마일 레이스 우승에 이어 국제대회 2연속 우승을 거두며 일약 일본 돌풍의 선두에 서게 됐다. 2000m 첫 출전에서 우승을 일궈냈다는 것이 더욱 큰 기대를 갖게 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