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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희가 진행되는 동안 유난히 진지한 자세로 경기를 관람 중인 사람이 있었다. 이따금 관계자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무언가를 기록 중인 그는 고마(高麗)신사의 궁사(宮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
‘고마’란 고구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보장왕의 아들 약광이 고구려 패망 후 일본으로 건너간 뒤 그 후손들이 사용한 고구려 왕가의 성씨로 알려져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히타카시에서 약광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고마(高麗)신사는 고구려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대대로 고구려 역사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일본 관광객들에게 고구려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마 후미야스 궁사는 구리시에 고구려의 기상을 높이는 데 써 달라며 성금 10만 엔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고마 후미야스씨는 고구려 전통 무예인 마사희 경기를 자신의 고장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누구보다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는 고마 후미야스씨를 만나 간단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왜 일본에서 마사희 경기를 개최하려 하는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히타카시는 아주 오래 전부터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민족들이 모여지내는 곳이다. 우리는 고구려인의 후예라는 긍지를 갖고 있고 그 문화와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구려 전통의 경기 방식을 성공적으로 현대화 시킨 마사희 경기야말로 우리가 계승하고 세계적으로 얄려야 할 중요한 전통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식으로 치러질 예정인지?
마사희 경기를 기본으로 해서 고구려의 전반적인 문화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일종의 축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11월 23일 경에 시작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가?
고구려의 힘과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아직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이기에 지명도가 다소 낮은 편이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일본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사람은 물론 이 행사를 찾을 많은 세계인들에게 마사희가 고구려의 무예라는 사실을, 고구려의 정신을 전파하고 싶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