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후배 기수들을 맞이하며...*****
7월 7일 토요일 경마 종료 후 기수회관에서는 기수 전체가 모인 가운데 선배 기수들과 20기 후배 기수들과의 첫 상견례가 있었다. “차렷, 열중쉬어”“차렷, 열중쉬어”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 속에 박복규 기수의 사회로 진행된 20기들의 인사는 새 식구를 맞는 기수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한 명씩 자신을 소개하며 앞으로 기수로서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 할 때마다 선배들의 박수는 우렁차게 기수회관을 울렸다. 최근 수년간 기별로 10명이 넘게 데뷔를 한 경우가 별로 없다보니 20기 후배들 15명이 앞에 일렬 횡대로 서서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있는 선배 기수들은 “와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20기들의 쪽수로 선배기수들이 압도당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복규의 우렁찬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 있게 움직여 주는 후배들을 보면서 사랑스런 후배들 모두가 기수로서 멋진 스타가 되어 모범적이고 훌륭한 기수가 되기를 필자는 마음으로 응원해 주었다. 마지막 인사로 20기 모두가 선배들에게 큰절을 할 때 우리는 기수로서 하나가 되었음에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마사회와 기수협회가 기수 과다 배출에 따른 문제점으로 협상을 하느라 20기 후배들이 기수로의 데뷔가 늦어졌지만 우리는 모두가 기수이기에 오늘 인사를 하면서 그동안 마음 고생을 한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기수로서 열심히 하자는 굳은 악수를 하였다. 그리고 20기 중에는 여자 후배가 2명이나 있다보니 여자 후배를 맞는 소감 또한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그러기에 기수협회는 20기를 식구로 맞이하는 오늘을 계기로 더더욱 의미 있는 기수협회가 되었다.
과거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기수로는 이옥례씨가 있었는데 필자가 데뷔 하기전의 일이다보니 필자는 이옥례 선배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정식 기수학교를 수료하고 기수로 데뷔하는 이신영, 이금주 후배를 보면서 여자 후배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에 어떻게 하면 후배들에게 좋은 점수를 딸까 생각도 해 보았다(?).
지금껏 기수란 직업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다보니 앞으로 여자 기수로서 생활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두 후배는 더욱더 마음가짐을 굳게 가져야 하는데 이금주 후배의 말처럼 여자 기수가 아닌 이금주 기수로 지켜봐 달라는 말 한마디에 나는 사랑스런 후배들이 기수로서 멋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경마날이어서 밖에 나갈 수 없기에 경마장내 식당에서 기수협회 임원들과 20기들이 저녁 만찬을 한 후 20기 축하의 자리였기에 소주를 한 잔씩 마시니 흥들이 나서 관람대가 마주 보이는 잔디밭에 앉아 협회 이사인 강병은 기수의 사회로 즉흥적인 20기들의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한 명씩 노래를 자신 있고 신나게 불러대는 모습 속에서 우리경마의 자신감 있는 밝은 앞날을 그려 볼 수 있었으며 자신감과 패기에 차 있는 후배들의 장기와 박수를 열심히 치고 있는 선배들 속에 비록 경마가 끝나서 경마팬이 없는 텅 빈 관람대이지만 관람대도 우리를 부러워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열광적이었던 분위기는 경마팬에게 사랑받는 20기 기수가 될 수 있음을 다짐하는 듯 하였다.




작 성 자 : 홍대유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