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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들은 경주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다리에 이상이 생기곤 한다. 주로 어린 마필이 훈련시 다소 무리를 하다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지만 대부분은 경주시 치열한 레이스 및 높은 부담중량으로 각축을 벌이다 발생된다. 심지어는 그로 인해 경주마로서 꽃을 채 피워보기도 전에 폐마되는 경우도 가끔 일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들기도 한다.
다리질환은 다른 질병과 달리 경주력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런 이유로 경주마의 다리상태는 평소 훈련 때나 경주직전까지도 지속적인 관심대상이며 실제 구절염과 골막염 등 여러 다리질환들은 흔히들 발생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건염은 다리의 힘줄에 염증이 생긴 증세로써, 사람으로 치면 다리가 접질러져 인대가 늘어난 것으로 경주시 능력발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회복도 더디기 때문에 훈련 관찰시 훈련량과 함께 주의 깊게 살펴야할 대표적인 다리질환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들 마필이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전을 해서 인기마로 팔릴 때 이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게다가 기승기수마저 베테랑이면 이를 지운다는 건 너무도 힘겨운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하여 훈련량만이라도 체크한다면 의외로 쉽게 한쪽을 택할 수 있다.
지난 토요경주를 보자. 1경주의 ‘대파란’은 데뷔 후 3전 동안 모두 입상하며 복승률 100%인 축마감이었다. 그런데 이 마필은 지난 8월에 왼쪽 앞다리에 건염이 발생, 치료를 받은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 평소보다 다소 긴 8주만에 출전하며 불안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훈련상태를 보면 최근경주에서 보여줬던 4-5바퀴의 강력한 습보에 훨씬 못 미치는 2바퀴 정도의 습보로 비교적 약한 편이었다. 훈련량 자체로 보더라도 상당히 마필을 아끼는 듯 조심스런 훈련으로 일관했음을 알 수 있고 결국 이 경주는 컨디션 저하를 보이며 입상권에서 탈락하고 만 것이다.
7경주도 비슷한 경우다. ‘서봉’이라는 단승식 1.5배의 천하에 강력한 축마, 거기에 김효섭 기수가 올라탔으니 우승은 따논당상이라 여겼던 상황이었으나 경주 초반 편안한 선행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 마필은 경주 종반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결국 이 마필 역시 병력과 훈련량을 살펴보면 직전경주 직후, 경주 후유증으로 건염을 앓았었는데 그로 인해 직전경주보다 훈련량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당연히 당일 컨디션도 전만 못해 입상권에서 멀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경주마의 다리관련 질환, 특히 건염은 단순히 훈련모습으론 정상적인 회복여부를 일반 경마팬이라면 쉽게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이럴 때는 쉽고도 간단하게 습보에 비중을 둔 훈련량을 직전경주와 단순비교만 해보더라도 현재의 마필상태를 평가하는데 어느 정도 가늠이 될 것이다. 또한 마방의 해당 마필에 대한 ‘보호 및 승부의지’도 자연스레 짐작될 수 있다.
작 성 자 : 타이거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