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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경마가 처음 시작된 지 82년, 그동안 경마장 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뚝섬 시대를 접고 과천 경마장 시대를 연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천 경마장 시대는 일반인들이 경마라는 분야를 좀 더 가까이 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가족 단위의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공원으로 끌어들이고, 문화가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게 경마가 레저나 스포츠라는 인식보다는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된 점이 많아 아쉽습니다.
그런 부정적 시각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의 잘못된 시각을 정확한 정보와 경마장 내의 여러 가지 소식들을 전달해 줌으로써 경마팬과 독자들의 알권리를 채워주고 그들이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들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단순히 토·일요일에 시행되는 경주로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마필 생산과 육성 과정,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마필관리사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 그리고 비로소 그런 과정들을 거쳐 하나의 마필이 생산되고 한 번의 경주가 성립된다는 거시적 틀이 정확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우리는 80년 경마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쟁산업의 발전과 장기적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액 감소 등 단기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단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경마가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튼실한 기반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제2의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경마관계자와 경마팬을 연결하는 튼실한 가교 역할과 경마를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들까지도 경마장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경마장 안으로 안내하는 역할과 소임을 다 할 때 경마문화를 선도하는 정론지로서 뿌리내릴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다시 한 번 창간 6주년을 축하드리며 그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여러 관계자분께 머리 숙여 경의를 전합니다.
2004년 6월 20일
전국경마장 마필관리사 노동조합위원장 이득춘
작 성 자 : 이득춘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