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매라고 하면 좋지 않은 말을 팔아 치워 버리는 듯한 이미지를 버릴 수 없다.

경매를 통한 말의 판매 낙찰률이 저조한 이유도 이런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1년에 약 600두 안팎의 말들이 유통되고 있다. 물론 그 유통 규모는 다른 산업에 비해 그리 크지 않지만 이러한 유통 구조가 건실하지 않으면 경마 산업이 깊게 뿌리내리기가 힘든 것이다.

우선 경매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경매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를 구매자를 대상으로 실시해야 한다. 경매에 나오는 마필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특이한 마필을 중요도에 따라 안내의 강도를 달리하여 마주들이나 조교사가 관심을 갖고 경매에 참가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두 번째는 마사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개별 목장에서 실시한 경매의 경우 매우 바람직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마사회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많이 있다. 즉 경매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든지 -단순히 음료 제공 서비스뿐만 아니라 상장 경주마의 충분한 데이터 제공, 기존 경마장 입사 혈통마에 대한 자료 제공 등-하는 것들이다.

세 번째는 경매의 예시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상장된 말이나 예시자나 모두 좀 더 매끄럽게 준비되어야 한다. 경매장에서 정확한 걸음걸이를 보여줄 수 없다면 말에 대한 판단을 정확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아주 중요한 서비스인 것이다.

네 번째 경매에 대한 안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것은 위축된 경마 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마주 희망자가 보다 경마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는 것이며 경매도 흥행의 하나인 것을 인식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끝으로 좋은 말을 경매를 통해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를 경매일에 구매자들이 갖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경매 주관자가 철저히 말을 준비하는 데 있다. 말에 대한 준비는 목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경매장에서 완성되는 것이며 경매 순서, 예상 가격에 대비한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는 것,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것 등 경매 테크닉을 향상 시키는 것도 경매 주관자가 섬세히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다. 말을 구매하는 사람은 환경이나 흐름 분위기에 따라 돈을 쓰기도, 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작 성 자 : 조양희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