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마장 조교사 시험 합격! 시험 준비를 하느라 고생하였던 기수들이 고생한 만큼의 열매의 결실을 맺었다. 합격이라는 두 글자에 기수생활도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되기에 조교사로 전직하는 기수들은 이리저리 정신 없이 분주하다. 그 동안 정들었던 기수숙소의 짐도 챙기고 그리고 동료들과 축하와 기쁨의 팡파르를 올리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 동안 기수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시험 공부를 하면서 고생을 하였기에 그 들의 기쁨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고생한 그들에게 많은 축하를 하여 주어야 한다.

이번 부산 조교사 시험에 조교보를 합쳐서 20명이나 합격을 하였기에 경마장은 온통 축제의 분위기인 것 같다. (너무 과장된 이야기인가?) 합격한 기수들은 합격을 하여 기분 좋아 술을 사고 주위의 동료들은 또 축하한다고 술을 사고 이리저리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리이다 보니 나도 낄떼 안낄떼 가리지 않고 파티 자리에 합류를 하여 잔을 부딪치고 있다.

이번 부산 경마장 조교사로 전직하는 기수가 10여명이나 되는데 그 속에는 나의 동기생도 2명이나 있다. 김창옥 기수와 이정표이다. 두 기수의 축하를 한다는 명목으로 오랜만에 우리 11기들도 둘러앉아 잔을 부딪치며 옛 이야기를 나눈다. 경마장 20여년 이라는 세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은 왠지 기수후보생 시절 이야기가 안주거리가 된다.

이런 즐거운 자리일수록 오래전 과거가 그리운가 보다. 한 분야에서 20여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니 한편으로 생각하면 대단하기도 한 것이다. 20여년이라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특히, 우리 11기는 1984년에 기수양성소 기수후보생으로 들어올 당시부터 많은 경마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리고 우리는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우선 우리부터 후보생들의 학력을 고졸이상으로 뽑았는데 그러다 보니 마사회에서도 우리에게 갖는 기대가 남달랐다. 그러나 마사회의 기대도 기대지만 우리는 나이가 20살이 넘어서 기수가 되다 보니 나이로 인해 선배들과의 사이에 어려움과 고통이 많았다.

내가 범띠이고 곽영효, 김창옥, 유재길이가 소띠이므로 기수로의 데뷔를 25살에 하였는데 기수로는 우리가 막내지만 많은 선배들이 우리 보다 나이가 어렸다. 선배중에는 우리보다 무려 7-8살 어린 선배들도 있었는데 그리고 그 당시에는 소위 말하는 줄 빠다(?) 성행하고 있다보니 아무리 경마장이라지만 한참 어린 선배들로부터 이유 없는 몽둥이 세례를 받을 때의 그 심정은... 지금 다시 생각만 하여도 끔직한 일들이었다.

요즘은 후보생 경쟁률이 별로인 것 같은데 그 당시 우리는 왜 그리 경쟁이 높았는지 무려 약 15대 1이었다. 죽기살기로(?) 치열한 경쟁속에서 들어와서인지 우리는 12명이 후보생으로 입소를 하여 기수 양성소 역사이래 12명 전원이 졸업을 하는 진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후보생으로 입소한 숫자에 비례하여 경마장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깃수이다.

우리 11기는 현제 곳곳에 포진하여 있다. 서울경마장에 곽영효, 서범석, 유재길 조교사가 쟁쟁하게 있고 그리고 언젠가 서울의 조교사로 복귀할 금악목장의 목장장인 권승주가 있으며 휼륭한 제자를 길러내고 싶다며 후보생 교관으로 손영표가 있다. 손영표도 언젠가 조교사로 복귀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부산 조교사가 된 김창옥, 이정표가 있는데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어이구 아직도 기수로 남아 있는 나, 이상두, 그리고 기수로 다시 복귀한 윤기정... 지면 관계상 후보생시절 에피소드는 나중에...


작 성 자 : 홍대유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