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사상 처음으로 기수협회가 경마팬과의 만남의 행사, 팬클럽과의 미팅, 경마팬을 상대로 하는 강의, 그리고 경마팬과의 체육대회등 무수히 많은 행사를 치루었지만 이러한 모든 행사가 쉽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었다.

기수협회가 열린 기수협회를 만든다는 슬로건을 걸고 솔직히 무모하리 만큼 행사를 추진하다 보니 경마를 시행하는 시행체의 담당부서로부터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행사 때마다 우려의 소리를 내면서도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며 큰 문제가 없이 행사를 할 수가 있었는데... 2001년 제2회경마팬과의 체육대회 때는 마사회와 표면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였다.

무엇을 하든 처음, 최초, 선구자, 아무튼 첫 자가 들어가는 행사를 하는 것이 경험도 없고 부족한 것이 많아서 어려운데 어찌 된 게... 2000년에 경마팬과의 제1회 체육대회를 처음 시도하였을 때!...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마사회가 전적으로 도움을 주어서 사고 없이 성공적인 행사하였는데 처음도 아닌 두 번째 이루어지는 행사를 마사회가 도와 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사회에서 체육대회에 필요한 방송장비(마이크 시설등을 포함)뿐만 아니라 어떠한 것도 지원하여 줄 수가 없고 하물며 관람대에 있는 모니터에도 체육대회 안내 방송도 하여 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왜! 지원을 하여 줄 수가 없냐고 물으니 궁색한 변명으로 "경마팬과의 접촉이 기수들에게 잘못 될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경마팬과의 행사 날짜가 잡혔기에 행사를 하여야 하는데 마사회에서는 지원을 하여 줄 수가 없다고 하니 그저 갑갑할 뿐이었다.

안내 방송도 하여 줄 수가 없다!... 누가 도와 주지 못하게 하냐고 물어도 이리핑계 저리핑계만 대는 것이었다. 마사회가 의도적으로 도와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는 우리는 기수총회를 하게 되었다. 총회에서 회의 한 결과 곧 있을 마주협회장배에서 누가 우승을 하더라도 기수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였다. 기수협회의 이런 결정으로 마사회도 조금은 긴장을 하고 있었다.

마주협회장배 대상 경주를 참관하느라 마사회 회장을 비롯한 경마 유관단체장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마주협회장배 행사장에서 나는 마사회 회장에게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강력하게 안내 방송을 부탁을(?) 하였다. 헤드 테이블에 앉은 단체장들이 모두 도와 주어야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오가며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안내 방송만은 하여 주기로 하였다.

마사회의 도움이 없었기에 조금은 삐그덕 거리는 행사이다 보니 기수협회는 더 더욱 신경을 쓰느라 경마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팬들의 참여를 부탁하고, 하니 많은 팬들이 모이고 또 제주에서 제주 기수들이 10여명 참석을 하여 분위기를 한층 돋우며 5월 1일 근로자의(이날은 화요일이어서 기수들은 쉬는 날이면서도 모두 참석을 하였다.) 날에 제 2회 경마팬과의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가 있었다.

어려움속에서 행하여진 행사라 이날은 팬들과 좀더 즐거움을 갖고자 축구 경기를 끝마치고는 헤어지지 않고 2부행사로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하였다. 서로서로 손잡고 기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속에 팬과의 하루는 짧게 지나가고 말았다.

P,S: 쓰고 싶은 글을 아직도 현역이다 보니 마구 쓸 수가 없다. 내가 기수를 그만 두면 많은 이야기를 더 부담 없이 쓰겠는데 그 날이 언제쯤이나 될까?


작 성 자 : 홍대유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