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유의 경마장 이야기(101)-"예시장에서 인사를 하고 말을 타자" 기수협회 첫 사업

살아가면서 세상은 재미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서나 진실은 살아 움직이게 되어 있다. 내가 한마디하는 말들이 변질되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나 저래나 나는 경마장에서 20여년의 생활을 보내면서 기수협회를 만드는데 앞장을 섰기에 나는 기수협회를 만들면서의 과정에 대하여 역사를 정리해 놓아야 할 하나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하나하나 정리를 하는 것이다. 내가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고 기수협회를 만들면서 시간속에 일어났던 과정에 대하여 글을 써야 하고 그리고 자료를 남기어 놓아야 한다.

기수협회 창립 목적은 이랬다. 1)공정경마 구현을 위한 각종 계도 사업을 통한 투명한 경마 운영의 초석으로 진정한 개인 마주제의 조기정착과 2)조교 및 기승 기술의 향상으로 경마 선진화 달성에 일익 3)기수 상금중 일부를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투자로 경마 이익금의 사회 환원에 앞장 및 경마 인식의 변화...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기수협회가 출발을 하면서 나는 크게 두 가지의 슬로건을 가지고 기수협회를 이끌기로 하였다. 하나는 기수와 경마팬은 어디서나 자유롭게 만나서 어울리자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함께 어울리며 사회 봉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 당시만 하여도 경마팬과 기수가 어울린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으며 그러기에 마장에는 온갖 루머가 돌고 가짜 기수가 사기를 치고 다니는 일도 종종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기수는 팬들과 어울리며 대화를 하여야 기수에 대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경마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다고 하며 경마팬과의 만남의 행사를 열게 되었다. 팬들과 만나면서 삭막하던 예시장에는 기수를 응원하고 기수의 팬크럽이 등장을 하며 그리고 많은 플랜카드가 걸리게 되었다.

기수협회를 창립하고서 팬들에게 무엇으로 신선한 보답을 할까(?)... 많은 생각 끝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즉, "예시장에 출장하여 일렬로 서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서 말에 기승하자는 것이었다".그래서 나는 마사회에 공문을 보내서 앞으로 기수들은 예시장에서 말에 기승하기 전에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기승하겠다고 하여... 1998년 7월 18일부터 기수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말에 기승하게 되었다. 요즘은 인사를 하고 기승을 하기에 당연한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전에는 기수들이 예시장에 나와도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말 위에 오르곤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시행을 하다가 없어졌지만 매일 첫 경주때는 예시장에서 기수들이 팬에게 장미꽃을 주는 행사도 마련하였지만 실효성이 없어서 조금 시행하다가 폐지를 하고 지금은 대상경주때마다 기수들이 예시장에서 말에 기승하기전에 말 인형을 주고는 기승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지금은 자유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지만 그 당시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음호에는 기수의 봉사활동도...

작 성 자 : 홍대유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