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수 후보생 시험을 볼 때 경쟁률이 치열해(경쟁률이 15대 1은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합격하여 1984년 2월에 11기 기수후보생으로 한국마사회 부설 기수 양성소에 입소하였다. 내가 들어오기 이전인 10기까지는 학력 제한이 없었기에 어린 나이에 기수가 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11기부터 기수후보생 모집에 학력을 고졸이상으로 뽑았으며 우리 동기는 12명이 입소를 하여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12명 전원이 졸업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지금은 교육 기간이 2년이지만 그 당시는 기수 양성소에서의 교육기간은 1년이었다. 양성소 졸업을 하여 기수면허를 취득하면 곧 바로 기수로 데뷔를 하였는데 9기생들의 어떠한 사건으로(?) 인하여 10기 때부터는 곧바로 경주에 나가서 데뷔를 못하고 졸업하여 기수면허를 갖고도 마사회의 기수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기수로서의 실무 교육을 6개월간 더 받아야 비로서 기수로 데뷔를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11기인 나도 6개월간 실무교육을 더 받고서야 기수로 데뷔를 하였다.

내가 기수 생활하는 지금까지 기수세계는 커다란 기수로서의 신분의 변화가 있었다. 1985년에 내가 처음 기수가 되었을 때 기수나 조교사의 신분은 마사회의 직원신분 이었다. 1993년 개인마주제가 되기 전까지 기수, 조교사는 마사회 직원이었고, 말의 주인인 마주도 지금과 같이 개인이 아니라 모든 말의 주인 또한 한국마사회였다. 그리고 경마 시행도 한국마사회가 하였다. 그래서 이런 것을 보고 지금과 같은 개인마주제 이전의 경마 즉, "단일마주제" 경마라고 하였다.

단일마주제하에서 급여에 있어서는... 비록 신분은 마사회 직원 신분이었지만 마사회 직원과 같이 월급을 주는 것은 아니고 지금과 같은 상금체제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성적에 따른 상금을 지급 받는 형태였다.


마사회 직원이었던 기수, 조교사는 1993년 8월 14일 개인 마주제가 시행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사회를 퇴직하고 기수, 조교사가 합쳐 별도로 사단법인 조기협회(조교사, 기수 친목단체)를 만들어 조기협회의 회원이 되는 동시에 신분은 개인 사업자가 되었다. 그래서 세무서에 신고를 하고는 사업자 등록증을 교부받아 기수 각자가 소속된 마방에 걸어 놓고서 개인 사업자로서 기수 생활을 하고 있다. 즉 기수는 직업운동가로 개인사업자이다. (마필관리사는 조기협회내에 관리사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1993년 개인 마주제가 될 당시 마사회 소유였던 1300여두의 경주마들은 모두 개인 마주들에게 컴퓨터로 추첨을 하여 분양을 하여 주었는데 말들의 주인인 마주들은 사단법인 서울 마주협회를 만들었다. 이로써 한국마사회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단일마주체제를 벗고 우리의 경마는 경마를 시행하는 한국마사회, (사)서울 마주협회, (사)서울 경마장 조기협회의 3두마차 체제로의 경마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오늘날의 개인마주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시행체인 한국마사회, 말의 주인인 (사) 서울 마주협회, 그리고 (사) 조기협회의 3두 마차로 경마가 진행되어 오다가 기수들이 1998년 5월에 조기협회를 탈퇴하고 1998년 8월 29일 (사) 서울 경마장 기수협회의 인가를 받으면서 이제는 3두마차가 아닌 지금과 같은 4두마차에 의하여 경마가 진행되고 있다.


작 성 자 : 홍대유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