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경마장의 조감도가 발표되었고, 부산경마장의 기수와 조교사를 선발한다는 뉴스가 나간 적이 있다. 이제 부산경마장이라는 것이 슬슬 손에 잡히는 단계에 온 셈이다.
한국에서 경마가 시작된 이래 단일 경마장체제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부산경마장이 생긴다면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한국마사회에서는 부산경마장을 어떻게 활용하여야 할까? 현재 서울경마장에서는 경주마 자원이 부족하여 간다, 안간다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복승식 배당이 심하면 1.2배가되는 너무도 뻔한 경주도 종종 치러지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도 문제이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은 1600m와 2400m 경주는 도저히 시행할 수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국제경마를 보면 1600m(1mile)경주와 2400m(1,1/2mile)경주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경주거리이며, 2400m는 Classic Distance라고 하여 우수경주마를 선발하는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1mile과 1,1/2mile경주를 시행할 수 없는 서울경마공원은 경마장도 아닌 것이다.
현재 이런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부산경마공원이다.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마공원이 별도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교차투표는 가능하여야 하며(이점은 시행 예정으로 알고 있다) 경주마 또한 언제든지 교차해서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서울에서 시행되는 경마대회의 상당수를 부산으로 옮겨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 개최할 수 없는 1600m와 2400m 경주는 당연히 부산에서 개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와 부산경마공원의 경주마가 같이 뛰는 경주가 많아질텐데 그렇게 되면 평균배당도 높아져서 팬들도 해볼만한 경주가 되고 소스의 폐해 또한 크게 줄어들 것이다. 얼마 전 끝난 129회 켄터키더비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또 이변이 벌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보였기 때문에 같이 붙어본 적도 별로 없고, 아직 미완인 3세마끼리의 대결인지라 매년 이변이 벌어지는 원인이다. 교차출전은 이런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는 것이다.
대신 서울경마장과 부산경마장의 경주수는 현재 12개에서 7∼8개 정도로 줄여서 경주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아무리 교차출전을 한다고 해도 출전마 7마리 중에 강한 말 2마리만 나오면 역시 복승식 1.2배는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주수를 줄여도 팬들은 서울, 부산 합쳐서 총 16경주를 볼 수 있으므로 현재보다 더 많은 경주를 즐길 수 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 팬들에게 볼 권리를 채워주기 위해 보다 진지한 고민과 철학을 담아 부산경마장을 운영해줬으면 한다. 1+1이 2가 아니라 3, 4가 될 수도 있는 시너지효과를 위해…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