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체중의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경주마에게 체중의 증감 변화는 중요하기에 경마일 각 경주의 마권발매 시작 전에 주로에 있는 전광게시판이나 예시장에 있는 전광게시판을 보면 다음 경주에 출전하는 말들의 체중이 발표된다. 이때 발표되는 숫자는 단위가 kg이며 전 출전시의 체중과 비교하여 증감을 나타내는 표시도 정확히 해준다.
예를 들면 전광판에 말 체중의 표시가 되어 있을 때 450kg(+10)이라고 써 있으면 지난번 출전시보다 체중이 10kg이나 증가하여 지금은 450kg이라는 뜻이고, 450kg(-10)이라고 써 있으면 지난번 출전 시 체중보다 10kg이나 감소하여 지금은 450kg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경주마에 있어 체중 증감의 변화는 말의 상태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팬들은 체중의 변화를 감안하여 베팅 자료로 참고하다 보니 보편적으로 볼 때 보통 체중이 10kg이내의 증감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으나 이를 넘어서는 증감에는 왜! 체중이 불었을까? 왜! 체중이 빠졌을까? 신경을 쓰며 이런 말에 베팅 할 때 제외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10kg 정도를 넘어선 증감도 승마 선정에 있어 고민을 갖는데 간혹 출전하는 말 중에는 상당히 큰 변화인 20kg 이상이나 증감하여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말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기에 대부분의 팬들은 무조건 말의 상태가 나쁜 것으로 판단하여 제외시킨다고 한다. 내가 봐도 20kg 이상이나 체중의 변동이 있을 때 일단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체중의 변화가 커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말이 우승을 하였을 때 팬들서는 이해가 가지 않을 수밖에…
지난주 토요일 2경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바빌론’(기수/임대규)을 축으로 ‘아침광장’(기수/김동철)과 ‘신수대길’(기수/윤기정) 두 마리가 인기마로 마권이 팔리는데 ‘신수대길’의 체중이 무려 23kg이나 빠진 것이다. 그래서 우승마 선정에 ‘바빌론’은 무조건 1등이라고 생각하고 2등 찾기에서 ‘아침광장’과 ‘신수대길’중 체중의 변화가 큰 ‘신수대길’을 씩씩하게 무조건 뺐는데 아니 글쎄! 막상 경주가 펼쳐지니 우승 유력마 ‘바빌론’까지 제치고 오히려 우승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23kg이나 빠진 말이 우승을 할 수 있냐고 나에게 물으니 내가 ‘신수대길’의 관리자가 아니기에 나 또한 쉽게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이것이 말이란 동물과 펼치는 경마의 묘미라고, 그리고 경마는 역시 무수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 할 수밖에…
체중이 감소되었다 하면 그 원인이 있을 것이고 원인에는 첫째 훈련량이 많아서인가?, 둘째 켠디션이 좋지 않아 급식상태가 불량하여 감소하지 않았을까?, 셋째 비만이었던 체중이 훈련을 함으로써 탄탄한 근육질로 바뀌어 체중이 감소하지 않았을까?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체중이 증가했을 경우에는 첫째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둘째 계절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경우, 셋째 성장기에 있는 말이므로 자연스럽게 훈련을 하고 경주를 뛰면서 체구도 커지고 성장한 경우 등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경주에 나온 말의 체중 증감이 큰 경우 그 말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관리하는 사람만이 알 수가 있다. 훈련을 약하게 하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고 훈련을 빵빵 하는데도 체중이 불어나는 경우가 있다. 전보다 훈련 강도를 높였는데도 체중이 증가했다면 기승자는 어떠한 감을 잡는다. 와! 이놈 힘이 많이 찼구나! 하면서 상태가 무지하게 좋아졌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간혹 기수들은 자신의 말이 어떠한 레이스에서 객관적인 자료론 절대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되는데도 자신만은 이길 수가 있다고 자신하고는 실제로 경주에 나가서 이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소위 큰 배당이 터뜨려 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작 성 자 : 홍대유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