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김택수 조교사의 첫 승을 축하하며…

자신은 현재 현역 기수인데 후배가 먼저 조교사가 되거나 동기생이 조교사가 되고 나면 서로의 호칭이 어떻게 되는지 팬들은 궁금해하는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쉽게 생각하길 바란다. 기수 하다가 조교사가 되었다고 하여 선후배나 동기생으로의 족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동기생은 조교사가 되어도 역시 동기고 후배는 조교사가 되어도 역시 후배다. 호칭에 있어서는 직업인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주어야 되기에 주위 상황에 따라서 그냥 OOO라고 이름을 부를 때도 있고 OOO 조교사라고 부를 때도 있다.
기수하다가 조교사가 되면 신분의 많은 변화가 오는 것은 사실인가보다. 우선 기수 신분에서 조교사가 될 때까지는 기수로서는 고참이었는데 조교사가 되니 조교사로서는 신인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신인 조교사로서 겪는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특히 기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는데 조교사가 되니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대인관계라든지 폭 넓은 사고와 전체를 파악하고 생활해야 되는데 이게 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나중에 시간 나면 조교사들의 어려운 점이나 에피소드를 싣기로 하고...)
최근의 기수 출신 신인 조교사로는 김택수 조교사가 있다. 김택수 조교사가 신인이어서인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 왈! “첫 승은 언제 할거야”, “무슨 말로 첫 승을 할거야”, “첫 승 하는 날 술 사라고” 하는 것이 주된 대화다. 김조교사와 같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는 첫 승을 언제 하냐가 화제가 되곤 하는데 어디 첫 승이 말대로 그리 쉬운가… 김조교사가 몇 개월이 지나도 첫 승을 하지 못하기에 주위에서 오히려 안타까워한다. 김조교사도 첫 승에 대한 명패라도 달으려고 마음 고생이 심한데 고놈의 첫 승이 김조교사의 가슴에 애간장을 태우다… 지난주에 드디어 감격의 첫 승을, 첫 우승을 하였다.
지난 토요일 ‘선데이러브(기수:우창구)’가 우승을 하며 모니터에 우승한 마주, 조교사, 기수의 이름이 나오는데 아니, 글쎄! 조교사 이름에 김택수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이 아닌가! 조교사 우승 란에 김택수라는 낯선(?) 이름이 나오기에 확실히 맞나를 알아보느라 출마표를 찾아보았다. 김택수 조교사가 관리하는 말이 맞았다.
나는 내가 첫 승 한 것 마냥 기쁘고 좋았다. 우승하는 순간 김조교사가 옆에 있었으면 축하의 악수를 하여 주었을 텐데 김조교사가 옆에 없었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축하해 주었다. 다음날 우연히 기수 숙소 사우나에서 벌거벗고 김조교사와 만났다. 짠! 눈이 마주치자마자 첫 승 축하한다고 하고는 어제 술 좀 마셨냐고 하니 그러지 못하였다고 한다. 거짓 말인지 참말인지는 내가 알 바 아니고 어쨌든 오늘 경마 끝나면 나에게 특별히... 한턱 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여러 명과 어울려 김조교사로부터 기분 좋은 술을 얻어먹게 되었다.
김조교사와 술을 마시며 축배를 하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경마문화에 기고하는 글 이야기가 나왔다. 김조교사왈!!! 대유선배! 이제는 소재가 고갈되어서 쓸 내용이 없지롱… 한다. 그 말에 나도 공감이 가는 부분은 있다. 글 쓰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6개월 정도 쓰려던 글을 2년째 써오고 있으니 나 자신도 소재가 고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이라는 것도 자꾸 쓰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글 쓰는 실력도 는다는 것을 알았고 소재 또한 생겨난다는 것을 알았기에... 아냐! 소재 많아!!! 하고, 이번에는 너의 첫 승에 대한 것이나 쓰면 된다고 하였다.
김조교사에게 기분 좋게 술도 얻어먹고 소재를 얻어 글을 써서 돈도(?) 벌고 하였으니(나는 고료를 받고 글을 쓴다.) 김조교사에 대한 이야기나 해야겠다. 17년 간 지켜본 나에게 김택수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성실로 똘똘 뭉쳤으며,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노력파의 인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기수치고는 상당히 큰 키이기에 체중으로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체중을 철저히 맞추고 생활했던 그다. 운동을 할 때 보면 땀 복에 옷을 여러 벌 입고 그 것도 모자라 납 조끼를 입고 남보다 유독 힘들게 하던 모습과, 몸을 피곤하게 만들려고 밤에 잠을 잘 자지 않고 올빼미처럼 생활하면서도 항상 공부를 하는 그런 기수였다. 그래서 기수들을 데리고 독서 모임도 운영을 했었고, 기수협회 홍보이사도 오랫동안 했다. 계속해서 칭찬 글을 써야 나중에 한잔(?) 더 얻어 마시는데 지면 부족으로 이만 줄이고 김조교사에 대해서 다음에 특별히 글을 써야겠다....


작 성 자 : 홍대유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