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회의 곳곳은 소비성향이 침체되어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로 인하여 누구라 할 것 없이 사는 게 어렵다고 하면서도 새해를 맞이하며, 새해의 희망이 있어서인지 밝은 웃음으로 사람들은 만나면서 인사를 나눈다. ‘새해 부자 되세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라는 인삿말을 덧붙인다.
나의 나이가 40대여서인지, 아니면 요즘 사회가 그렇게나 어려워서인지 인사를 하면서 주로 들은 덕담은 ‘부자 되세요’다. 나는 살아가면서 큰 부자보다는 그저 먹고 살면서 어느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좋고 그리고 사회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을 들을 때마다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부자는 어느 정도를 가져야 부자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럼 나도 부자 한번 되어 볼까(?) 하는 생각에 빠져보기도 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이 희망과 꿈을 이루게 해주는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이번 주부터 새해 첫 경마가 시작되었다. 경마를 즐기는 팬들이 경마를 즐겁게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경마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면으로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린다. “경마장에서 스트레스 많이 푸세요” “꼭 999를 맞혀 대박의 행운을 가져 보세요” “올 한해는 마계부가 적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마로 인해 패가망신했다는 소식이 없기를 바라며 경마가 생활의 상쾌한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이런 인사가 경마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꿈과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나의 인사를 듣고 대박의 행운을 거머쥔 팬은 소주나 한잔 사 주세요!!)
어느 신문을 보니 세상이 온통 하얀 눈 위의 수많은 양으로 덮여있다. 그리고 큰 글씨로 “양들의 여유로 한해를 살자”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양”하면 떠오르는 것은 모든 것이 부드럽다는 것뿐이다. 양을 보면 무섭거나 두렵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착하고 온순하며 온유하고 차분하다는 느낌이다.
경마장에서 생활하는 기수도 그렇지만 경마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경마 날 팬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30분마다 한번씩 경기가 펼쳐지는데 매 경주마다 예상을 하고 그리고 마권을 사다보면 시간이 부족해서 우왕좌왕 하며 헤맨다고 하는데 금년만큼은 “양들의 여유로 한해를 살자"는 글처럼 양과 같이 여유를 갖고 경마를 즐겼으면 좋겠다.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차분하고 절제를 할 수가 있기에 팬들에게 금년 한해는 차분한 양들의 여유를 가져 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마장에 올 때는 하루 얼마를 베팅할지 정확히 액수를 정하고 와서 깨지면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잃어나 다음을 기약하기를 바란다. 경마장에 와서 이기면 좋지만 깨질 때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있으면 있는 대로 다 쓰고 그것도 모자라 꽁지까지 빌려 써서 헤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루 경주중 모든 경주에 베팅하지 말고 자신하는 몇 경주만을 택해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 하루 모든 경주에 베팅을 하다 보면 머리도 복잡하고 또 가랑비에 옷 젖어서 결국 자신 있는 경주에서는 총알이 부족하여 후회하는 일이 곧잘 생기기 때문이다.
경마장 관람대는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한 숨을 푹푹 쉬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냉정한 세계일수록 서두르다 보면 낭패를 보기 쉬우니.... 다시 한번 권하오니 금년 한해는 “양들의 여유”로 절제와 차분함 속에 경마를 즐겼으면 좋겠다......


작 성 자 : 홍대유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