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를 통한 경마생중계, 마사회 홈페이지의 실시간 배당률 제공, 그리고 전화투표 등이 활성화되면서 재택베팅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굳이 경마공원과 혼잡한 지점을 찾지 않더라도 손쉽게 다양한 정보를 취하면서 베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택베팅의 매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택베팅자들은 제한된 경마생중계와 서버 폭주로 인한 마사회 홈페이지 접속에의 어려움 등을 토로한다. 무엇보다 TV면 TV, 인터넷이면 인터넷 하나의 매체로는 경마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데서 이같은 불만이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마생중계로는 배당률 확인이 어렵고, 인터넷상으로는 실시간 동영상을 볼 수 없는 게 현 시스템이다.
이같은 불만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인터넷 베팅제다.
인터넷 베팅을 하게 되면 실시간 배당률을 지켜보면서 직접 베팅을 한 후, 경주결과는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적중 마권에 따른 금액은 전화투표제처럼 계좌에 바로 입금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물론 사전에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경쟁산업인 경륜은 인터넷 베팅제 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정부의 사업 승인이 나면 곧바로 제도 시행에 돌입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경마산업은 아직 마사회 내부에서조차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 듯하다.
동종 산업과의 경쟁에서 우월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그 지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상품과 양질의 앞선 서비스에 관심이 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따라야겠지만 이미 전화베팅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점에서 한국마사회는 충분히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마생중계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시점에서 인터넷 베팅제 도입은 시급히 검토해야 할 과제다.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31일 간의 지구촌 축제, 2002 한·일월드컵이 오늘로 막을 내린다.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대회인데다 최초의 공동 개최였다는 점에서 시작 전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경기장 수준 및 시설, 양국의 성숙된 시민 의식 등이 선진국의 그것 못지 않아 역대 최고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나라들은 한국의 12번째 선수, 붉은 악마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시시각각 원고를 세계 각국으로 타전해야 하는 외신 기자들은 한국이 IT 강국임을 새삼 실감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동방예의지국’,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탓에 경제난을 겪어야 했던 나라’… 이런 것들로 대표되던 한국은 이제 붉은 악마라는 새로운 자랑거리가 생겼으며, 축구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각광 받게 된 것이다.
4천7백만 국민 모두가 외치는 ‘대∼한민국!!’에 세계는 감동했으며, 승자의 겸손과 패자의 당당함을 갖춘 우리 대표팀과 국민에게 세계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많지만 무엇보다 지연, 학연, 동·서를 떠나 우리 모두 하나 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일본과의 해묵은 감정도 청산할 계기가 된 것은 물론, 36만 아시아 민족의 화합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력을 다 해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와 감독,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간절한 염원을 담아 성원해 준 우리 국민 모두는 이번 월드컵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
잔치는 끝났지만 우리 모두의 가슴은 더욱 풍성해졌고 새로운 시작에 부풀어 있다.
성공적으로 치러진 새 천년 첫 월드컵을 자축하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자.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