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에겐 새벽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말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조교(=훈련)’라는 용어를 항상 사용하고 있다. 훈련이 잘 됐는지, 잘못 됐는지, 그리고 이번에 누가 어느 말을 훈련해 칼을 갈았는지(?) 많은 경마관계자에게는 지대한 관심거리다. 경마팬들은 전문지를 보면서 훈련을 누가 했는지 그리고 훈련량은 얼마인지를 곰곰히 연구해 베팅을 하고 있다.
경마와 관계된 어느 누구에게나 새벽훈련이 화제가 되듯 중요하듯이 마방에서 일하는 마필관계자에게도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마필관리사가 하루종일 할 일이 있지만 마방에서는 새벽에 이루어지는 훈련을 끝마치고 나면 하루일과과 거의 끝났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수들은 하루일과 중 새벽훈련이 전부다 보니 훈련이 끝나면 후배 기수들을 예외로 하고는 새벽훈련을 끝낸 후에는 각자가 개인 시간을 보낸다. 체력 단련을 하는 기수, 체중을 빼기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는 기수 등 각자 개인의 중요한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의 경주마의 훈련은 새벽에 이루어지고 있다. 간혹 훈련을 새벽에 꼭 하여야 하는 이유가 있냐 또는 새벽에 훈련하는 게 좋으냐고 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찌됐든 현재는 우리의 현실에 맞게 새벽에 훈련을 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할 때 우리의 여건에서는 새벽에 훈련을 하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이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생각임)
훈련시간이 과거에는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새벽 4시 정도부터 훈련을 했다. 더 빨리 훈련을 하는 조도 있었고, 특히 후배 기수들은 경주 때 얻어 타려고 소속조의 훈련을 하기 전에 타조의 훈련을 해주고 와야 하기에 새벽 2시나 3시에 훈련을 하고는 했다. 기수들간에는 훈련을 함에 있어서 소속조가 아닌 타조의 말을 훈련해주는 것을 ‘알바’(아르바이트의 준말)라고 한다.
지금도 소속조의 말을 훈련하기 전에 ‘알바’를 먼저 하는 기수도 있고 또는 소속조의 말을 먼저 훈련시키고 난 후에 ‘알바’를 하는 기수도 있다. 기수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알바’를 하는 시간이 차이가 있다. 간혹 기수 중에는 한창 훈련을 하고있는데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것을 보는데 “벌써 훈련이 끝났냐”고 물으면 “알바하러 간다”고 한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요즘은 계절마다 훈련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훈련시간에 맞춰 훈련을 한다. 시행체에서 훈련시간을 크게 하절기(6∼8월, 5시부터), 춘추기(3∼5월 및 9∼10월, 5시30분부터), 동절기(11∼2월, 06시부터)로 나눠, 계절에 따라 주로의 문을 개방하는 시간이 다르다 보니 훈련하는 시간이 다르다.
마방에서 일하는 마필관계자는 훈련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추어 마방에 출근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의 문을 열어야만 주로에서 훈련을 할 수가 있지만 그 보다 이전에 마방에 나와서 일들을 하고 있다. 마필관리사들은 보통 30분이나 1시간 전에 나와서 마방에 걸려 있는 말 밥통이나 물통을 떼어 주고 각 마방에 밤새 싸놓은 똥을 걷어 내거나 또는 마방의 짚이 너무나 젖고 지저분한 경우에는 마방 바닥에 깔려 있는 볏짚을 걷어 내고는 새 볏짚을 깔아 준다. 그러면서 마방 주위의 공간에서는 말을 한 마리씩 끌거나 한 마리씩 타고 다니며 2∼30분씩 놀이 운동을 해준다.
주로가 개방되는 시간 이전에 마방에서는 보이지 않게 마필관계자가 일들을 하고 있다. 훈련을 하러 나가기 전에 놀이운동을(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주로에 나가야 고장이 나지 않고 경주마에게는 여러 가지로 좋기에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남모르는 시간에...


작 성 자 : 홍대유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