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초등학교 6학년)이 마지막 맞는 어린이날이니 좋은 곳으로 놀이기구를 타러 가자고 한다. 아이의 얘기를 듣는 순간! 무언지 모르게 가슴이 뜨끔했다. 오늘도 경마장에서 기수들하고 어린이들에게 사인회가 있기에 경마장에나 데리고 가야 하는데 놀이기구 타러 가자니!!! 기수협회에서 매년 어린이날마다 경마장내 공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사인회를 하다보니 공교롭게도 우리아이들에게는 어린이날 시간을 내주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지를 못했다. 아이의 마지막 어린이날도 경마장에 와서 기수들과 사인회를 한다는 사실에 아이에게 왠지 미안함을 갖게 됐다.
매주 화요일만 새벽훈련을 하지 않았는데 금년에는 일요일인 어린이날 조교사협회에서 훈련을 하루 쉬기로 해 우리 기수들도 훈련을 하루 쉬게 됐다. 매번 어린이날 어짜피 훈련하러 출근해 훈련하고 난 다음에 사인회를 했기에 많은 기수가 부담 없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훈련이 없다보니 집에서 사인회 행사만을 하러 나와야 되기에 기수들이 많이 불참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며 필자는 아이와 아내와 같이 행사장에 참석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사인회에는 생각보다 많은 기수들이 모여 있었다. 최고참인 배휴준 기수 가족을 비롯해 선배기수들과 그리고 많은 후배 기수들이 유니폼을 입고서 싸인을 해주고 있는데 후배 기수들이 많다 보니 선배들은 유니폼을 입고서는 뒤에서 열중쉬어(?) 하고 있는 상황이 되고 후배들이 싸인을 거의 하게 됐다. 기수들이 싸인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선물도 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그 와중에 후배 기수들 중에서 인기짱(?)이 있었다.
여자 기수 이금주와 유재필의 주위에는 유독 어린이들이 많이 모여 싸인을 받고 있었으며 재필이한테는 어른들도 싸인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우째 그리 인기가 좋은지 보려고 재필이 뒤에 가서 싸인 하는 것을 보니 싸인이 너무나도 멋있는 것이었다. 재필이의 손놀림을 보니 그림을 그리는 듯 착 하더니 획 펜이 지나가는 듯 하는가 싶더니 멋진 싸인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순간 필자도 와! 하며 싸인지에 눈을 멈추며 감탄했다. 너무나 멋있게 하기에 야! 어떻게 저렇게 잘하나 물으니 누군가 옆에서 재필이는 기수양성소 있을 때 기수가 되면 써먹으려고 양성소 교육받는 기간동안 싸인 연습을 했다고 한다. 우와, 놀라워라,,,
필자는 그 소리를 들으며 정말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신세대는 무언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것을 개발한 재필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재필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재필이를 처음 보면 여리여리한 여자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까이서 보면 얼굴이 하얗고 곱상하여 예쁘게(?) 생겼으며 성격 또한 조용하며 무지무지하게 착하게 보이기에 말을 어떻게 탈까 걱정을 하지만 태권도 2단이며 말도 유연하게 잘 타내고 있다.
사인회를 다른 때보다 빨리 맞추고 우리 기수들은 양복을 갈아입고 바쁘게 움직였다. 김훈이 결혼을 하기에 식장에 가기 위해서였다. 신부와 신랑을 몇 번 쳐다보니 어느덧 식은 끝나고 필자는 선배다 보니 자리를 떴는데 후에 17기 동기들이 신랑 신부를 놓고 뒷풀이 한 사연을 들으니,,,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새신랑을 얼마나 술을 먹였는지 술에 취해 녹다운이 돼서 실려 갔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음...

PS: 결혼식장에 놓여 있는 여러 개의 축하 화환 중 후니팬클럽에서 보내온 화환이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훈이야! 신혼여행 다녀와서 말을 탈 때는 팬클럽 회원들을 위해서라도 일등을 많이 해 돈 많이 벌어라. 결혼 축하한다.!!!


작 성 자 : 홍대유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