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도난마’, 모두 나와라!!
- ‘뛰어나라’ 77.1배 고배당 주역

단승식:4, 1.8  연승식: 4, 1.1  3, 9.7  1, 3.2  복승식: 4,3  77.1

현재 국산마 판도는 ‘새강자’의 근소한 우위 속에 ‘무비동자’, ‘즐거운파티’등이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지존의 자리를 넘보고 있으며 ‘지어지선’, ‘쾌도난마’, ‘블랙페가수스’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낙점 받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최근 2∼3년 동안 다소 정체된 듯 한 판도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시기가 바로 현재라 할 수 있다.
이들이 맞붙을 것으로 예측되는 마사회장배, 이 대회가 펼쳐지기 전까지 각 마필들이 어떤 행보를 걷느냐는 자연스레 관심사가 된다.
이중 한 마리인 ‘쾌도난마’, 지난해 문화일보배와 YTN배를 석권하며 명실공히 국산 차세대 기대주로 낙점 받았고, 국산1군 승군뒤에도 복승률 100%(4전 2승 2위 2회)를 유지하며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는 60.5kg의 높은 부담중량으로 2000m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상대마로는 상대 전적에서 한번 졌던 ‘대마루’와 승군 당시 라이벌이었던 ‘통일보국’이 있었다. 그리고 ‘돌격대’, ‘전투기’등이 복병마 정도로 분류됐다.
국산1군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졌던 지난 토요일 제9경주는 3강의 우위가 이변을 허락하기에는 너무나 강해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3번‘뛰어나라’가 능력마들의 틈새를 파헤치고 선입으로 준우승을 차지해 77.1배라는 고배당이 발생했다.
레이스 초반 5번‘대마루’(박태종)가 선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선행에 나선 마필은 4번‘쾌도난마’(김혜성), 그래서 상대적으로 7번‘통일보국’(지하주)이 유리해 보였다.
선입권에서는 3번‘뛰어나라’가 최적의 자리에 위치하며 무난한 레이스를 펼쳐나갔는데 그래도 입상까지는 버거워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쾌도난마’의 선행 질주는 4코너 이후 결승주로까지 계속됐고, 반면 ‘대마루’는 선행에 나서지 못한 탓인지 결승주로에서 걸음이 무뎌졌다. 그 뒤를 ‘뛰어나라’와 ‘통일보국’이 같이 4코너를 선회했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 “60.5kg의 부담중량을 실은 마필이 저렇게 잘 뛸 수 있냐”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쾌도난마’의 끝걸음은 더욱 위력적이었고, 반면 “이제는 치고 올라와야 되지 않냐”라는 ‘통일보국’은 오히려 뒤따라오던 ‘돌격대’, ‘가을들녘’등에게 위협을 받을 정도로 부진했다.
한편 인코스 선입권에서 곱게 따라오던 ‘뛰어나라’만이 유유히 ‘쾌도난마’뒤를 따랐다.
결국 ‘쾌도난마’는 2000m를 2분11초3이라는 좋은 주파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뛰어나라’는 77.1배라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60.5kg을 너끈히 소화해 낸 ‘쾌도난마’, 앞으로 어떤 강적을 만난다고 할 지라도 최소한 자기 기량은 모두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난주 경주를 통해 배양했으리라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