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신마 경주는 기수도 어렵다!!
전문가나 팬이나 신마 경주는 어렵다고 한다. 아니 기수들도 자기가 타는 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능력을 알 수는 있으나 다른 말에 대해서는 판단하기가 어렵기에 신마 경주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능력검사 때 기록도 좋게 일등을 왔는데 실전에서는 오히려 기록이 저조한 말이 우승을 하며 배당을 터트리니 도대체 알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것이 신마 경주다. 이러니 여기저기에서 신마 경주에 대해 불신(?)과 아우성이 터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왜 신마 경주는 어려울까?... 경주마는 처음 경주에 출전하기 전에 반드시 능력발주검사, 능력조교검사를 통과하여야 한다. 처음 경주에 나오는 신마들은 능력조교검사 시의 기록이 자료로 나오는데 능력검사를 통과한 기록은 말에 따라서 많은 허수가 있기에 믿지 못할 기록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 경마의 현실 속에서는 단지 팬의 입장에서 예상을 볼 때 참고 정도로만 활용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문지 예상 자료는 이 기록을 주 포인트로 잡고서 예상을 하고 있기에 의외의 결과가 속출하는 신마 경주에서는 배당이 쾅쾅 터지고 있다.
능력검사 합격 기준은 1분 08초다. 이 타임 안에만 들어오면 능검에 합격하기 때문에 기수들은 말을 합격시키는 데만 목적을 두지 기록을 앞당기는 데는 관심이 없다(?). (경마팬에게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능력검사는 기수에게 보이지 않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시행체에서는 능력검사 시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지만 능력검사에서 최선을 다해봐야 기수에게 이득 되는 것은 없고 오히려 난처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능력검사에서 열심히 말을 타서 일등을 오거나 좋은 기록으로 통과한 후 경주에 나가면 최고 인기마로 잡힌다. 경주에서 인기마로 잡히면 마주나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큰데 인기마를 타고서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실망도 클 수 밖에 없다. 마주, 조교사, 경마팬, 재결 등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기수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능력검사 때 꼴찌를 오고 경주에서 일등을 오는 것이 기수에게는 여러 가지로 이롭다.
그리고 신마에 따라서 걸음이 천천히 느는 말과 빨리 느는 말이 있는데, 어떤 말은 능력검사를 뛸 때는 능력이 별로였으나 능력검사를 하고 나서 걸음이 확 늘어나는 말도 있고 능검을 받고 경주에 한번정도 뛰고 나서 갑자기 걸음이 느는 말도 있다. 신마의 경우 걸음이 느는 상태를 그 말의 기수, 조교사 만이 알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경주에 나가기 전에 신마가 걸음이 늘었다고 동네방네에 광고를 낼 수도 없지 않는가.(?)
이래저래 믿지 못하는 것이 능력검사라고 하는데 지금의 능력검사 합격 기준이나 환경 속에서 기수들에게만 능력검사 시에 열심히 말을 타라고 하는데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검사를 갖고서 기수에게만 이러쿵이러쿵 할 것이 아니라 능검 시에 열심히 탈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예를 들면 현실에 맞게 능검의 합격 기준을 1분 08초가 아니라 1분 04초나 05초 이내로 앞당기든지, 능검에서도 합격 기준에 들어오는 말의 1-2등에게는 어느 정도의 상금을 걸든지 한다면 자연스럽게 능검 시에 능력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

ps: 시행체는 합격 기준을 앞당기면 신마들의 합격률이 저조하기에 할 수 없다고 걱정하고 상금은 줄 수가 없다고 걱정하면서 기수에게만 환경이나 여건을 무시하고 잘 하라고 하니 기수들도 참 답답하다. 경주 때보다 능력검사나 발주검사가 더 위험하고 힘들다. 기수들에게 능력검사에서만이라도 스트레스에 치이는 일이 없도록 좋은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 성 자 : 홍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