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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4년 5월 4일
출처/인터넷경마문화신문 박남규 전문위원 게시판
데뷔이후 파죽의 2연승 행진중인 ‘섭서디’는 데뷔전에서 또다른 능력마 ‘어드마이어유스’를 7마신으로, 그리고 직전경주는 $18,000 claiming 경주 우승마인 ‘벨릿익스프레스’를 무려 15마신차로 물리치는 괴력을 선보여 경마팬과 관계자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혈통을 보면 부마는 스피드의 대명사 ‘미스터프라스펙터’이고 외조부는 ‘댄지그’라 국내 어떤 경주마 아니 씨수말 보다도 우수한 혈통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다보니 벌써 대상경주 우승도 시간 문제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금년 그랑프리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섭서디’는 혈통과 국내에서 보여준 화려함만큼의 우수한 경주력을 지닌 마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14전 1승 2위 4회 3위1회의 경주성적을 기록하며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마필이다. 우승은 $35,000급(1,200m) 경주에서 일궈냈지만 결국은 $13,000 claiming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마필이다. 도입된 개별거래마중 이 정도의 현지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경주마는 상당히 많다.
혈통적인 측면을 보면 모마 ‘포린애이드’(FOREIGN AID)는 Jasmine S.(1,400m) 2위를 기록한 마필로 후대성적에 있어서는 ‘미스터프라스펙터’를 비롯해 초일류 씨수말인 ‘스톰캣’, ‘언브라이들드’, ‘시애틀스루’와의 교배에서도 스테이크스 우승마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우성 유전력을 지니지 못한 마필이다.
따라서 ‘섭서디’는 모계의 혈통보다는 부마 ‘미스터프라스펙터’의 스피드만을 유전 받은 전형적인 스피드 마필임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보여준 그 스피드만으로도 1군까지 무난히 승군 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1군 진출이후에는 경주거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거리적성 문제로 인해 1,800m까지는 연승행진이 계속되겠지만 최장거리인 2000m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며 1,800m도 1군 대상경주급 경주마들과의 일전에서는 고전이 예측되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탁월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1,400m는 손쉽게 레이스를 풀어갔지만 대상경주급 마필들과의 장거리 경주에서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선행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장거리 마필들의 뚝심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막판까지 이겨내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류의 경주마들은 한계를 드러내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 한없이 곤두박질을 치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되면 평범한 경주마로 전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작 성 자 : 박남규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