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99%는‘현혹마... 현혹마가 뭐지?’라고 반문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현혹마’라는 단어는 필자가 만들어낸 단어로 국어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그렇다면 현혹마란 무슨 뜻일까? ‘항상 인기를 얻으며 팬들을 현혹시키지만 아쉽게 순위권에 머물거나 입상가능성에 비해 언제나 인기마로 팔리는 마필’ 정도가 필자가 정의하는 현혹마의 의미다.

그렇다면 현혹마가 복병마찾기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고배당이 터진 경주를 분석해 보면 많은 경주가 인기순위가 낮은 기복마가 기습적인 승부에 성공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결과를 거꾸로 해석해 보면 인기가 높았던 마필이 입상권에 탈락했기 때문에 배당이 터진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인기마들 중에는 말 그대로 팬들을 항상 현혹시키고 베팅을 하게 만들지만 번번이 입상권에선 탈락하며 소위 시체말로 ‘팬들의 돈을 죽여놓는’ 현혹마들이 즐비하다.

지난 주 토요일 경마와 일요일 경마에서도 이런 현혹마들이 여러 마리 출전했고 역시 예상대로(?) 입상권에서 탈락하며 고배당을 터트리는 원인을 제공했다. 지면의 한계상 특정마필을 지칭해 거론하는 것은 어렵지만 24개 경주를 다시 한 번 밀도 있게 분석해 보면 인기마로 팔리고도 무너진 마필들 중에 최근 경주들에서 계속 인기마로 팔리고도 번번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 마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마필들은 과거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경력이 있고 최근 경주에서도 꾸준히 순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엔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을 가지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현혹마들은 필자의 통계와 경험을 근거로 과감하게 실전베팅에서 제외하는 것이 절대로 득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현혹마들은 어쩌다 한 번 입상을 한다고 해도 배당이 별로 없기 때문에 노려 왔던 시간과 그동안의 투자액을 생각한다면 환수율면에서 정말 영양가 없는 마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어떻게 현혹마를 선정하고 실전에 적용할 것인가? 경마 초급자들에겐 다소 어렵긴 하지만 자신이 베팅했던 마필들을 중심으로 저배당으로 팔리고도 번번이 순위권에 머물렀던 마필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최근 순위권을 기록한 마필들이 경주에서 최선을 다했었는지, 이미 한계를 보인 마필인지를 확인해 보고 그렇다는 판단이 선다면 앞으로 인기마로 팔릴 경우 절대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지우는 습관을 들여 보도록 하자. 자신만의 현혹마리스트를 만들어 10마리 정도만 지정할 수 있어도 그 말들이 인기마로 팔리는 경주에선 고배당마권에 대해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선정한 현혹마리스트는 자기 나름대로 보완, 수정을 해나가지 않는다면 자기의 꾀에 빠지는 ‘오링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많은 전문가들과 경마베팅의 고수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베팅의 지침서 중엔 이런 내용이 있다. “실전베팅에선 꾸준히 순위권을 맴도는 현혹마보다 열 번에 한 번을 들어오더라도 배당을 터트리는 기복마가 낫다.”물론 반론도 가능한 내용이지만 실전에서 수많은 경험을 겪다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