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 언급 했었던 편성강도와 연관되는 부분이 많은 허상의 인기마! 상당히 언급하기가 까다로운 내용이고 보는 각도에 따라 반론의 여지도 많은 부분이라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여기의 글은 정립된 경마이론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적인 경마관인 만큼 수용할 수 있는 부분만 골라 수용하면 되겠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필자가 경마를 처음 공부할 때 가장 관심 있게 접근했던 부분이 허상의 인기마였다. 허상의 인기마에 대해 간단하게 정의해 보면... 능력 절대우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엇비슷한 편성에서 예상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잡힌 상대적 인기마나 기본능력은 충분하나 레이스전개나 거리미적응 등등의 추리할 수 있는 범위내의 변수로 인해 입상가능성이 높지 않은 배당판상에서의 인기마를 허상의 인기마라 정의할 수 있다. 써놓고 보니 간단한 정의는 아니지만 핵심은 인기는 과도하게 높지만 입상할 가능성은 적은 마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허상의 인기마라고 해서 입상에 반드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쉽게 입상에 성공하며 저배당으로 끝나는 경주가 더 많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허상의 인기마를 과감하게 지울수 있을때 고배당 적중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허상의 인기마는 양날의 검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허상의 인기마는 앞으로도 여러 번 다루게 될 내용인데 이번엔 하향세를 보이는 허상의 인기마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지난 2월 9일 토요경마에선 박태종기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박태종기수가 기승했기 때문에 인기마가 되었던 1경주의 ‘비스터’와 7경주의 ‘카프린’은 모두 입상에 실패하고 말았다. 두 마리의 공통점은 최근 경주에서 확연한 하향세를 보였던 마필들이라는 점으로 ‘비스터’의 경우 최근 2번의 경주에서 최선의 말몰이에도 불구하고 1분 19초대의 부진한 기록으로 하위권에 머물렀었고 ‘카프린’의 경우도 직전 경주 지구력부족을 노출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성자체가 강하지 않다는 이유와 어느 정도 기본능력은 있고 최고기수 기승했다는 점등이 플러스알파가 되어 과도한 인기를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월 10일 일요경마 10경주에 출전했던 ‘클래식리절트’는 당일 최고의 인기를 모은 마필이었으나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세의 노장마인 ‘클래식리절트’는 최근 3번의 경주에서 한계를 노출하며 하향세를 그리고 있던 마필로 과거의 명성과 게이트의 이점등이 합쳐져 인기를 얻었으나 조금만 과거 경주들을 눈 여겨 보았던 팬들이라면 쉽게 지울 수 있는 허상의 인기마였다.
자신이 절대 인정 못하는 인기마가 나를 비웃듯이 유유히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엔(특히 내가 노린 복병마와 엮이며 배당을 터트렸을 때) 정말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마관은 그렇게 틀리는 몇 경주 보다 제대로 걸리는 한 경주를 위해서 허상의 인기마에 대해선 과감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 글을 읽는 팬들도 자신의 분석에 의해 허상의 인기마로 판단된다면 배당판 상에서의 인기에 전혀 상관없이 꺽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보길 권해 본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