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를 정복하는 데는 왕도가 있을 수 없다. 다양한 분석 및 해석방법이 모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일관성을 갖고 경마를 해석해내고 입상마를 예상해내기 위해서는 정형화된 공략법을 필요로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러한 가정하에서 경마를 해석하고 입상마를 가려내는 정공법이 있다면 이는 경주마의 전력분석과 이를 토대로한 경주전개추리라고 할 수 있다.
경주마의 전력분석이 강한 말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경주전개추리는 유리한 말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경주마의 전력분석이 정확히 되지 않으면 경주추리가 왜곡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력분석은 경주추리를 하기위한 전제라고 볼 수 있다.
경주마의 전력분석은 면밀하고도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실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가장 중요한 근거임은 분명하나 이외에도 능검시와 훈련시의 발걸음, 질주습성, 연령, 체형등을 감안한 잠재력, 성장세 등이 종합되어 판단되어야 한다. 즉 그 마필에 대한 장·단점을 두루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전력질주시 어떠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요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마필이 보유하고 있는 순발력, 지구력, 스피드 등이 유기적으로 파악되어야만 한다. 실전에서 확인된 가능성에 더해서 경주마로서 기본자질 및 성장가능성을 파악해내는 것이 전력분석인 것이다.
경주전개추리는 개별마필에 대한 전력분석을 기초로 한다. 입력(Input)이 잘못되면 출력(Output)이 왜곡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전력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경주전개추리는 무익하다. 경주전개추리는 다양한 경주전개 상황을 머리속에서 그려보는 것이다.
추리의 첫 걸음은 선행마 판별이다. 선행다툼 양상을 판별하는 것이 경주중반까지추리의 핵심요소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나머지 단추를 아무리 잘 맞추어도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경주편성을 토대로 선행다툼을 판별한 후 경주 중반이후 전개상황에 대한 다양한 추리가 필요하다. 강한 말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유리한 말을 찾아내는 것이 경주추리를 하는 이유임은 그 때문이다. 스스로 경주전개 양상을 머리속에서 다양하게 그려낼 수 있을 때만이 예상이 가능해진다.
경마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각개의 마필이 어우러져 이루어진다. 따라서 개별적 마필의 특성과 전력을 파악한 후 타마필들과 유기적으로 관련시켜 유리하고, 불리한 말을 찾아내는 게임이다.
경마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위와같이 해석할 때 이론적 구성과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을 도외시한 채 ‘승부의지’만을 탐색하려는 팬과 전문가들이 의외로 많다. 승부의지에 대하여는 다음 호에 다루어 보고자 한다.

작 성 자 : 김현웅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