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속설 중 ‘휴장을 앞두고는 999가 터진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연유에는 1주간 혹은 2주간의 경마가 실시되지 않는 까닭에 상금이 부족한 마방에서 비록 부진마지만 강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결과가 말해주듯 휴장을 앞 둔 경마일에 꼭 1백배 이상의 복승식 배당이 터지곤 한다.
이에 대해 이번주 경마도 설휴장을 앞둔 경마일임을 같이해 과연 위 결과들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 분석해 본다.

배당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준자료가 있어야 한다. 기준 자료의 범위는 넓으면 넓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지겠지만 여기에서는 지난해 1년치를 다루겠다.
〈표 3〉을 참고로 지난해 1년치의 평균 복승식 배당을 산출해 보면 31.1배가 도출됨을 알 수 있다.
표준 오차를 줄이기 위해 1천배 이상의 배당이 터졌던 월수를 제외하면 22.4배가 나온다. 결국 위 두 개의 평균 복승식 배당을 기준 자료로 삼는다면 그 중간인 27배 정도가 현재 우리나라 경마의 평균 복승식 배당임을 결론 지을 수 있다.
〈표 1〉은 98년과 99년, 2년에 걸쳐 휴장 직전 경마일 양일간 평균 배당을 산출해 낸 것이다. 27배를 기준을 삼을 때 7번중 4번이 이 배당을 넘어섰고 99년 설날 휴장을 제외한 나머지 2개 경주일에서도 27배는 안되지만 평균 배당 오차 범위에는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휴장 직전 터진다’라는 말이 결코 만들어 낸 얘기가 아님을 입증한다.
이를 전제로 좀 더 상세한 내용으로 파고 들어가 보자.
〈표 2〉는 군별 평균 배당을 나타낸 것이다.
역시 군별 배당에서도 총 8개군 중 4개군 이상이 평균 배당을 웃도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외국산마의 경우 능력이 드러난 1군과 2군 경주에서의 배당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산마의 경우 2군이 타군보다 2배 이상 높은 배당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역으로 드러난 전력의 맹신이 허를 찌르는 결과로 작용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부담중량이 자유롭게 증감되는 핸디캡 경주가 있어 결과에 대한 원인을 가능케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국산1군은 아직 수적인 면에서 열세를 보이기 때문에 큰 배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통계 자료로 본 휴장직전 경마일의 배당에 대해 살펴봤다. 속설대로 역시 휴장 직전 배당이 평균치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정을 지적하는 팬들도 있으리라 본다. 배당은 경주 편성의 산물로서 편성이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휴장 전이냐 혹은 보통 경마일이냐라는 것은 두 번째 문제라고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편성 자체가 보통때의 경주와는 달리 휴장 직전 때 밀도 높게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휴장을 고려한 출전주기의 변화, 보통때 보다는 더욱 많아진 출전 두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마음가짐등이 고배당 산출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작 성 자 : 김대유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