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8호에서는 경마 상금 배분에 대해 이론적 설명을 했다.
이번호에서는 구체적인 액수를 가지고 이해를 돕겠다.
이를 통해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차이점, 왜 조교사들이 경마대회 우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 등에 대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외국산마 2군
먼저 경마 상금 배분의 예로 상금이 가장 많은 1군 경주를 들고 싶으나 경주마 승군 상금까지 고려할 때 외국산 2군이 적합하다고 판단돼 이를 실례로 하겠다.
외국산 2군 일반경주 최고 총상금은 1800m, 1900m, 2000m의 2천90만원이다. 참고로 1400m와 1700m는 조금 작은 1천8백60만원이다.
2군 20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순위 상금은 총상금의 52%인 1천86만8천원이다.(2위는 22%인 4백59만8천원으로 1위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1천86만8천원이 마주, 조교사, 관리사들에게 배분되고, 경주마에게는 승군 상금으로 적용된다.
먼저 마주의 배분율은 74.96%로 8백14만6천원 가량이 된다.
조교사는 9.71%인 1백5만5천원 가량이고, 기수는 9.84%인 1백6만9천원, 관리사는 5.49%인 59만6천원이다.
기수 부문을 좀 더 파고들면 소속조 기수가 2명 일시는 기승한 기수가 1백6만9천원의 90%인 96만2천원 가량, 나머지 9만6천원을 미기승 기수가 갖게 된다.
또한 소속조 기수 2명이 있는 상태에서 타조 기수가 기승했다면 타조 기수가 90%인 96만2천원을 갖게 되고, 9만6천원을 소속조 기수가 면허일을 기준으로 50:50 혹은 60:40으로 나눠 갖게 된다.
경주마 승군 상금에 적용해 보자. 외국산마 일반경주에서 순위 상금의 승군 상금 산입률은 96%다.
위 결과를 가지고 승군 상금을 계산해 보면 1천43만3천원 가량이 나오게 된다.
외국산 2군 마필이 1군으로 승군하기 위해선 4천3백만원 초과의 승군 상금이 있어야 하는데 위 금액을 현재까지 경주마가 벌어들인 승군 상금과 합산해 승군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즉 2천5백71만원의 승군 상금을 벌어들인 경주마는 1위를 차지해도 3천6백14만원이므로 계속해서 2군 경주에 뛸 수 있는 것이고, 3천9백12만원의 마필은 1위를 차지하면 4천9백55만원으로 1군으로 승군하게 된다.
간혹 승군에 대해 “경주마가 우승을 몇 번 차지해야 승군을 할 수 있는가”란 질문을 받게 되는데 상금을 기준으로 한 승군 체계에서는 다소 설명이 어렵다 할 수 있다. 굳이 순위에 접목시켜 보면 5군인 마필은 1위와 3위, 4군 1위와 2위, 3군 1위와 2위, 2군 1위 2번을 해야지 한 군 승군할 수 있다.

- 국산마 2군
외국산 2군에서 자세한 설명을 했기 때문에 국산2군은 간략하게 결과만으로 이해를 돕겠다.
국산2군 일반경주 최고 총상금은 1800m와 1900m의 4천1백20만원이다. 외국산 2군에 비해 2배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경마가 무엇을 강조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위 순위 상금은 외국산마 같이 52%로 2천1백42만원이다.
계층별로 나눠 보면 마주 1천6백5만원, 조교사 2백8만원, 기수 2백10만원, 관리사 1백17만원 가량이 나온다.
경주마의 승군 상금 산입률은 외국산마와는 달리 35%라는 점에 유의하자. 이는 경주 체계가 외국산마는 5군 체제, 국산마는 4군 체제로 분리돼 있고,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할 수 있음을 고려한 여러 가지 여건을 산입률로 조정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경주마의 승군 상금은 7백49만7천원 가량이 나온다.
외국산마와 같이 순위에 접목시켜 보면 각 군 마필이 평균적으로 1위와 2위를 한번씩 기록하면 승군할 수 있다.

- 경마대회
경마대회의 매력은 일반경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금이 많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물론 명예도 따른다.
2군 경마대회의 적절한 예를 찾는다면 5월에 펼쳐질 스포츠조선배를 꼽을 수 있다.
총상금 8천만원으로 외국산 2군에 비해 4배 가량, 국산 2군에 비해 2배 가량의 상금을 자랑한다. 만약 1군 대회로 올라간다면 외국산마의 경우 7배 이상인 경우도 있다.
스포츠조선배를 기준으로 우승마의 순위 상금을 계산해 보면 4천1백60만원(52%)이다.
이중 마주가 3천1백18만원, 조교사 4백3만원, 기수 4백9만원, 관리사 2백28만원등으로 나눠 갖게 된다.
반면 경주마 승군 상금 산입률은 순위 상금이 많은 만큼 낮아진다. 스포츠조선배의 조건 산입률은 31%다.(외국산마 경마대회 산입률은 일반적으로 21%인데,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동아일보는 31% 적용).
그래서 4천1백60만원의 31%인 1천2백89만원이 승군 상금에 산입된다.
일반 경주와 경마대회의 순위 상금을 비교해 보면 1천43만원와 1천2백89만원으로 경마대회가 조금 더 많지만 경주 총상금을 고려했을 때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경마대회에 출전해 우승한다고 해서 한 군을 승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