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경마를 즐기기에 더 이상 바랄것 없는 날씨다. 그리고 경마팬들은 경마대회 시즌이라 더욱더 흥미롭다.
새천년 들어 이미 3차례의 경마대회가 개최됐다. ‘스트라이크테러’(스포츠투데이배), ‘선봉대감’(코리안오크스), ‘비산’(마주협회장배) 등의 패권마도 탄생했다. 그리고 앞으로 5월14일 스포츠 조선배, 5월21일 코리안 더비가 연이어 펼쳐진다.
과천벌 최고 마필들이 대거 출주해 최고중의 최고를 뽑는 경마대회. 마주, 조교사, 기수에겐  부와 명예가 한꺼번에 부여되고 경마팬들은 보다 수준 높은 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이처럼 출전마 모두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마들이고 우승시 부와 명예가 따르는 것이 바로 경마대회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그래서 일반 경주와는 조금은 달리 우승마 예상에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경마대회를 공략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4가지의 방법에 대해서만 소개해 보기로 한다.

부담 중량의 부여 방식을 이해하자
보통 일반 경주에서는 경주마 나이를 기준으로 부담중량을 부여하는 마령 경주와 수득 상금에 따라 부담중량이 결정되는 별정 경주(대부분 마령 중량을 기준으로 증감), 최근 성적을 토대로 마필 능력을 엇비슷하게 재조정하는 핸디캡 경주가 있다.
그러나 경마대회는 단순한 마령 기준이 아닌 독특한 부담중량 부여 방식의 경주가 많다.
예를 들어 5월21일 펼쳐지게 될 코리안더비는 별정ⅢA 방식으로 암말 55kg, 수말 56kg의 기본 중량을 바탕으로 수득 상금에 따라 부담 중량이 증가되는 방식이다.
일반 경주에서는 3세 암말은 54kg, 수말은 55kg이 기본 중량이란 점을 감안할 때 그 차이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스포츠 조선배 경마대회는 별정ⅡA 방식으로써 나이에 관계없이 출전마들이 모두 55kg의 기초 중량에서 수득 상금에 따라 부담 중량이 증가했다.  보통의 경우 4∼5세 마필이 3세 이하 마나 6세 이상 마에 비해 2kg 이상을 더 짊어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난 스포츠 조선배 경마대회는 4∼5세 마필들에게 좀 더 유리한 레이스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스포츠 조선배 경마대회는 별정ⅠA 방식으로 마령 중량을 기초 중량으로 작용하는데 오픈대회인 만큼 1군 능력마필들에게는 높은 부담중량이, 2군 이하 마필들에게는 기본 중량으로 부담없이 경주를 펼칠수 있게 된다.
이런 경마대회의 부담중량 부여 방식을 이해하고, 어떤 마필이 유리한 지를 찾아낸다면  경마대회를 공략하는 좋은 방법중에 한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직전 경주에 답이 있다
보통 경마대회를 앞두고 경주를 치른 마필들은 직전경주에서 능력을 적당하게 발휘한 경우가 많다.(그러나 최근 추세는 출전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거리감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유는 차후 경마대회를 위해 마필에 무리가 오지 않을 정도만 뛰거나, 부담 중량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수득상금을 고려해서다.
그리고 다양한 작전 전개를 구상해 보면서 경주마 능력을 검증해 보기도 한다.
추입형 질주 습성의 경주마는 몸싸움을 측정해 보기 위해 선행 경합에 가담시켜 보고, 선행마는 작전 실패를 대비해 선입이나 추입형 질주 습성으로 변경해 가능성을 점검해 보기도 한다.
이와 같이 직전 경주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작전 전개의 모습은 경마대회를 겨냥한 사전 준비작업이란 측면에서 생각해 볼만하다.
또한 경마팬들은 이를 토대로 입상 가능마의 윤곽을 잡는 것도 경마대회를 공략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 성 자 : 김대유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