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경마팬의 수준향상을 논했던 경마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마팬들이 집기를 파손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수년전에 보였던 행동을 되풀이했기 때문. 이들이 시행체에 요구했던 것은 책임자의 공개사과와 더불어 정상적으로 열렸던 1경주와 2경주의 마권을 환불조치해달라는 내용으로 이는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적중한 마권에 대해서는 환불요구가 당연히 없었으나 적중하지 못한 마권을 소지한 경마팬들이 군중심리에 휩쓸려 각종 기물을 파손하고 마사회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의 거친 행동뒤에는 수년간 많은 세금을 내고도 수준이하의 서비스를 제공받았다는데서 비롯된 피해의식이 자리잡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 사태를 그저 단순 폭동으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한다.
경마팬없이 경마발전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시행체와 경마관계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작 성 자 : 이희경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