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복승식 마권을 즐겨 구매한다.
단승식과 연승식 마권제도가 있으나 단승식의 경우 적중도 어려운데 배당이 신통치 않고 연승식의 경우에도 적중은 비교적 쉽지만 배당이 너무 낮아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복승식 마권은 적중이 어려워도 고배당이 수시로 발생함으로써 이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복승식 마권을 구매할 경우 축마를 선정하는 것이 선결문제이며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축마를 선정하지 않고 복승식마권을 구매하려면 마권수가 지나치게 늘어나 적중해도 손해를 볼 수 있으며 적중하지 못하면 큰 낭패를 보게된다. 전문가나 예상지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말보다는 2위이내에 입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말을 축마로 선정하고 별표를 부여한다.
그러나 축마선정은 어려운 과정이다. 거의 모든 예상지들이 일치해 축마로 선정한 말이 실제경주에서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하루에 한 두차례씩 발생하는 것이 경마다.
따라서 복승식 마권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축마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선별을 요한다. 인기에 거품이 있는 축마를 과감히 지우고 공략하는 것이 고배당 적중의 첩경이며 입상가능한 복병마를 축마로 선별해낼 수 있을 때 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축마로 선정되거나 선정할 수 있는 말을 유형별로 살펴보고 그 허와 실을 살펴보자.

1. 연승마의 경우
파죽지세로 연승가도를 달리던 말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를 우리는 수시로 볼 수 있다. 거리가 늘어났을 때, 승군경주시, 특별경주나 경마대회에서 쉽게 무너지는 사례가 많다. 3연승, 4연승을 달려 왔다해도 우리는 그 마필의 마필분석을 통해 객관적 능력을 파악해내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이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점은 연승을 거둘 때의 상대마필 전력과 경주전개과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다.
연승을 그대로 인정하기 보다는 일단 의심을 갖고 상대마필들의 면면이 어떠했는지 필히 검토해보고 나서 경주전개과정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인정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과정을 마쳐야 연승마에 대한 마필분석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고 비로소 새로운 상대마필과의 전력비교와 분석이 가능해진다고 볼 수 있다.
1200m까지 연승가도를 달리던 말이 1400m에서 1700m까지 쉽게 연승행진을 거듭하던 말이 1800m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연승마를 의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신예강자와 상위군 기존마필과의 전력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만 한다.

2. 부진마경주에서 상대적
  우세마
부진마필로만 편성된 경주를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5번의 경주에서 3위이내 순위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극심한 부진마로만 편성된 경주도 간간이 있다.
전문지나 예상가들은 이런 편성을 보면 습관적으로 최근 순위권내를 넘나들던 상대적 우세마를 축마로 선정한다.
그러나 매경주 최선을 다하고 4, 5위권을 기록하는 말보다는 과거에 한 두번 우승을 차지했던 말이 능력에서 앞서는 경우가 많다. 중간정도의 순위를 꾸준히 기록하는 말보다는 기복을 심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우승을 해 본 말이 낫다는 뜻이다.
별다른 특색이 없는 말보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말이 낫다. 밋밋한 경주전개모습을 보여주는 말보다는 단독선행이나 후반추입이 가능한 말이 낫다는 말이다.
부진마경주에서는 출전마들이 절호의 입상기회로 판단하고 전력질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꾸준한 말보다는 특징을 갖고 있고 기복이 있는 말이 장기간 입상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축마로 유리하다.
<다음호에 계속>

작 성 자 : 김현웅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