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했다. 경마에서 무더위와 관련 있는 것은 무엇이 있겠는가? 여름 휴장?(7월 마지막 주∼ 8월 첫째 주), 기승 체결?(여름 휴장과 동시기), 야간 경마?(7월 3, 4주, 8월 2, 3주) 얼핏 떠오르는 것만 해도 벌써 3가지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바로 경주마 연령.
어떤 마필들은 1월1일을 기준으로 나이가 한 살 증가되고, 또 어떤 마필들은 8월1일을 기준으로 한 살 증가된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경주마 나이와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다.


경주마의 성장 사이클은 사람과 비교해 볼 때 2∼3세는 소년기, 4∼5세는 청년기, 6세 이상은 장년기로 구분할 수 있다.
경주마도 사람과 같이 4∼5세가 체력이 가장 왕성한 시기며 2∼3세는 골격이 발달, 완성되는 시기이고 6세부터 노쇠화에 들어간다.



경주마 연령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부담중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부담중량은 경마시행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이러한 부담중량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경주마의 성별과 연령에 따라 결정되는 마령중량이다.
이러한 마령중량 판단에 필수요소인 나이는 기준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것은 ‘생산과 경마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표준 기틀이 마련되어 있다.



사람과 같이 경주마의 연령을 계산하는 방법에는 일반적으로 출생월일이 돌아 올 때마다 나이가 한 살씩 증가하는 만 연령 계산방법과 출생월일에 관계없이 연도가 바뀔 때마다 한 살씩 많아지는 나이 계산 방법이 있다.
그러나 마필의 성장도에 맞춰 부담중량을 결정해 놓은 마령중량 체계에 볼 때 만 연령에 의해 마필의 연령을 계산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나 마필의 출생월일이 제각기 모두 다르므로 만 연령에 의해 부담중량을 계산할 경우 출생월일 직전에 출전할 때와 출생월일 이후에 출전할 때 연령과 마령중량이 급격이 변동돼 혼란을 초래한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연령조건(4세 이하, 5세 이하 등)이 붙은 경주의 경우 같은 해에도 어떤 시기에는 출전 가능하나 어떤 시기에는 출전할 수 없는 불합리한 사태가 발생된다.
그래서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경마시행을 위해 북반구 지역에서는 통상적으로 연도 전반기(주로 3∼5월)에 마필이 수태되고 임신으로부터 평균 11개월 후에 출생되는 것을 감안하여 출생년도 1월1일을 연령 계산의 기산점으로 정했다.
남반구는 이와 반대로 연도 후반기(주로 9∼11월)에 마필이 수태되고 출생되므로 출생년도 8월1일을 연령계산의 기산시점으로 정했다.



현재 과천벌에서 뛰고 있는 마필들을 살펴보면 국산, 미국산, 뉴랜드산, 호주산, 러시아산, 극소수이긴 하지만 캐나다산, 아일랜드산 등이 있다.
위 내용을 적용하기 위해 북반구 마필과 남반구 마필들로 분류해 보면 국산, 미국산, 러시아산, 캐나다산, 아일랜드산이 북반구이고, 뉴질랜드산, 호주산이 남반구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경마대회는 총 16개다. 이중 나이와 관련있는 대회는 7개다.
국산마 경마대회부터 살펴보면 3세마 경주인 코리안오크스, 코리안더비, SBS배가 있고, 4세 이상 경주인 뚝섬배가 있다.
3세, 4세로 뚜렷이 구분되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과 같이 1월1일을 기준으로 나이가 책정되는 만큼 쉽게 이해되리라 본다.
문제는 외국산마 경마대회다. 스포츠서울배, JRA트로피, 동아일보배 모두가 5세 이하로 책정되어 있다.
8월1일을 기준으로 나이가 증가되기 때문에 같은 연도라 할지라도 상반기에는 출전할 수 있는 반면 하반기에는 출전할 수 없고, 5세 마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출전했는데 올해까지도 출전할 수 있게 된다.
경마를 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팬이라면 무척 혼동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남반구 마필 즉 뉴질랜드, 호주산은 8월1일을 기준으로 나이가 증가됨을 이해했다면 간단한 원리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대유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