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의 서울마주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마발전위원회가 출범했다. 경마발전위원회는 지난 3월31일 2006년 제1차 회의를 열어 오경의 위원장을 재선임하고 일부 위원을 교체 또는 새로 임명하여 모두 14명으로 새출발 했다.

새로 구성된 경마발전위원회의 면면을 살펴보자. 오경의 위원장을 비롯해 한창교 부위원장(전 한국마사회 부회장. 전 대한광업진흥공사 부사장),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 한광세 과천마주클럽 회장, 하재흥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 이성일 서울경마장기수협회장, 김순건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이석연 변호사(전 경실련 사무총장), 최용선 한국조세연구원장, 장명국 내일신문 대표이사(전 YTN 대표이사),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및 농촌희망재단 이사장, 최반석 어문조선 부사장( 전 조선일보 교열부 기자. ‘경마가 재밌다’ 저자),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서정의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 등이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내로라하는 사회지도급 인사들이다. 또한 대부분 경마산업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로 구성이 되었다.

경마발전위원회는 지난 1999년 당시 지대섭 국회의원(현재 서울마주협회 소속 마주)의 발의로 국회가 법을 제정하면서 탄생했다. 이 법에 의해 2000년10월 이건영 위원장(전 한국마사회 회장)을 중심으로 한 11명으로 위원회가 출범했다. 경마발전위원회는 경마의 발전과 한국마사회 운영에 관한 자문기구로써 경마운영의 중장기 사업계획, 주요경마정책에 관한 사항, 경마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경마발전위원회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옥상옥의 기구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으며 일부 정책자문의 경우 한국마사회의 경마정책과 대립되는 요소도 있어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경마산업은 안팎으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한국의 경마산업이 올바른 발전방향을 잡아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경주마를 중심으로 모든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관습과 관행으로 이어져온 사람 중심의 경마정책을 철폐하고 어덯게 하면 질좋은 경주마를 탄생시키고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우리 세대에서 불가능한 과제라면 후손들이라도 그 뜻을 이루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경마산업은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177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경마산업은 전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 지금은 1백20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특히 경마는 서러브레드라는 단일 혈통의 경주마 위주로 펼쳐지기 때문에 세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축산업을 기본으로 목장과 경마장 및 시설 설치의 건설업, 마권매매의 서비스업, 각종 정보전달의 정보산업이 망라되 종합산업이다. 좋은 말을 생산 육성하여 경주에 투입시키고 검증과정을 통해 우수마를 발굴하고 우수마를 다시 생산에 투입시키는 순환과정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성시킨다.

오경의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마발전위원회는 이러한 경마산업의 본질을 잘 이해하여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나갈 수 있는 한국경마산업의 미래를 자문해주기 바란다. 특히 오경의 위원장은 어떤 인사보다도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것을 비롯해 한-러 문화협회 회장, 한국마사회 회장, 사단법인 대한민국 국회 보좌관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씨름연맹 총재, 민주사악회 회장......등

특히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재임하던 1993년부터 1996년까지의 기간은 한국경마산업이 가장 급속도로 성장한 시기로 평가된다. 경마팬의 폭발적 증가는 물론이고 매출액의 증가도 역사상 가장 큰 폭이었다. 워낙 활동영역이 넓고 벌리는 일도 많아서 내부적으로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 일부에서는 누가 회장을 했더라도 이 시기에는 그런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는 기록으로 남게 마련이어서 오경의 위원장이 이룩한 성과는 경마역사와 함께 할 것이다. 과거에 경마산업을 중흥시켰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마발전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경마발전위원회가 제역할 다하기 위해서는 한국마사회의 경영혁신실과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요한 점도 지적해두고자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