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황이 어렵습니다. 정치가 그렇고 경제가 그렇고 사회가 그렇습니다. 경마산업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런 가운데 선진경마문화창조의 부푼 꿈을 안고 탄생한 경마문화신문이 창간 6주년을 맞았습니다.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경마산업 환경은 상전벽해(桑田碧海)와도 같은 혁명적 변화들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와중에 입장인원과 매출액 급감이라는 암초에 걸려 한국경마산업이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각종 사업계획을 줄이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부문은 부산경남경마장 운영방안인데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분야의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산마를 생산하는 농가들도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마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마주협회는 사무국노조의 파업과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더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게다가 일반 마주들은 투자의욕이 급격히 저하돼 경주마구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조교사와 기수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성적이 부진한 조교사와 기수는 생활비를 걱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경마정보시장도 급격한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수많은 회사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 개인의 불안이 증폭되고 그에따라 사회의 위기가 찾아오고 국가적 혼란에 봉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상황만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 해야합니다. 언땅도 녹으면 새싹이 돋아나고 폭풍우가 지나간 땅은 더욱 굳어지는 법입니다. 어려운 때 어려운 상황만을 탓하면서 좌절과 절망의 늪으로 빠지면 영원히 헤어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기심만 표출하다보면 모두가 공멸하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며 함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경마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어려움은 경마산업종사자 모두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물론 경주마 생산자,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모두가 우리 경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를 희생 해야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없고 남의 잘못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또 그런 생각 속에서 남의 탓만 하다보면 남도 죽고 자신도 죽게 되는 것입니다.

남이 잘못하는 것을 보면서 내잘못은 없는지 되돌아보아야하며 남의 희생을 강요할 때 나는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럴 때 상생의 길이 보이고 마침내 그 길에서 모두가 희망을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경마문화신문의 모든 가족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보다는 정상을 지키기가 더욱 힘들다는 교훈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선진경마문화 창조를 위한 노력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갈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