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정 한국마사회장의 취임에 이어 한국마사회 부회장에도 농업전문가가 임명되었다. 한국의 경마산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한국마사회 회장과 부회장에 농업전문가가 모두 임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농림부와 한국마사회는 26일 공석중인 한국마사회 부회장에 이봉수 새천년민주당 김해지구당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봉수 부회장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으며 인제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농업경영에 투신하여 면단위 농민후계자회장을 시작으로 김해농업경영인회 회장, 농림부 농어촌진흥공사 김해시지부운영위원, 새정치국민회의 경남도지부 농어촌발전위원장, 농림부 농기계경쟁력강화위원회 평가위원 등을 거쳤다. 정당에 가입하여 원외 정치활동을 한 것을 제외한다면 현실농업을 두루 경험한 농민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주지하다시피 박창정 한국마사회장은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농림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청와대 농림비서관, 산림청차장, 농촌진흥청 차장 등을 거친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전형적인 관료출신 인사다.
고급 관료출신 회장에 현실 농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인이 부회장으로 경영진을 갖추게 된 한국마사회는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경영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마사회 경영진 인사는 낙하산 인사와 비경마전문인이 등용되어 정권이 바뀌면 같이 인사가 바뀌는 소위 철새자리였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정책들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경마산업이 국가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도 하기 전에 경영진은 떠나고 또 새로운 경영진이 자리를 차지하여 업무파악에만 오랜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이번 한국마사회 경영진 인사를 계기로 이러한 과거의 악순환은 근절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경마산업이 헤쳐나가야 할 멀고 험한 길을 하나하나 순탄하게 풀어나가기를 바란다.
현재 한국경마산업은 그야말로 급격한 변화의 도도한 흐름 위에 놓여 있다. 경마산업 구조의 틀을 바꿔야하는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경마산업은 8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각 분야가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기본으로하여 발전한다.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1차산업, 이를 위한 각종 시설 설치의 2차산업, 마권을 발매하고 경주를 관람하는 3차산업, 모든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는 4차산업 등이 균형있게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이중에서 3차 산업 분야만 상대적으로 비대하게 발전함으로써 여러 부작용을 양산시켜왔다.
그 중에서도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부정적 편견에 갇혀 사행산업의 제왕으로 또는 부정의 온상으로 치부되는 인식은 아직도 벗어던지지 못한 멍에로 남아 있다. 경마산업이 부정적 편견에 갇히게 된 배경과 이유는 누누히 설명해왔으므로 새삼 들먹일 필요는 없겠다.
그러나 필자가 주장하는 우리의 경마산업중 3차산업의 발전이 비대하게 발전했다는 논지는 어디까지나 우리 경마산업 내부의 상대적 비교에 의한 것일 뿐이다. 우리경마산업을 구성하는 1차, 2차, 3차산업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3차산업 부문만 발전했다는 것이다. 3차산업만 따로 놓고 살펴본다면 이 마저도 세계와 비교한다면 한참 낙후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경마산업 모든 분야가 골고루 발전하는 틀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하는 한국경마산업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경주마의 생산-육성- 경주투입-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골고루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것으로 기본으로 하여 각 과정에서 부가가치가 최대로 생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환급률인상, 마권종류상한제 철폐, 마권종류 다양화, 경마상금 인상 및 제도개선, 마주자격 오픈, 우수경주마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사람보다는 경주마를 위하는 마방 및 육성 환경의 변화, 인터넷베팅을 비롯한 마권매매의 선진화 과학화 등.........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새로운 한국마사회 경영진은 이제까지 경영진과는 다른 전문인 체제이므로 전체 한국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정책들이 실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