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신화를 이룩한 월드컵축구대회의 열풍이 온 국민들에게 `하면된다`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동안 우리는 분단의 상처 속에서 골이 깊게 파여진 이념의 갈등과 지연으로 인한 지역주의의 팽배, 학연에 따른 학벌위주의 능력평가, 혈연으로 인한 권력형 부조리의 심화 등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경직과 폐쇄의 그늘에 가려 급기야는 IMF구제금융으로 인한 민족사 최대의 경제위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의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 사회는 온갖 부정적인 단어들 이를테면 특혜, 로비, 권모술수, 이기주의, 무사안일, 복지부동, 원한, 각종 법 위반, 무질서, 책임방기, 불공정행위, 복마전......등이 팽배했다.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월드컵축구대회가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은 위에서 열거한 모든 부정적인 단어들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쾌거였다. 우리 국민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이념과 학연, 지연, 혈연에서 빚어진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을 타파해버렸다. 참으로 위대한 승리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성공적인 월드컵 이면에는 경제부흥의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어 국민들 모두의 가슴가슴 마다에는 강물같은 희망이 넘실되고 있다. 경제부흥의 희망 중에서도 정상에 우뚝 선 산업은 정보기술(IT)산업을 꼽을 수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정보기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8.6%에서 지난해 말에는 13.4%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직후 발표한 세계적 유력 경제지 비즈니스위크(Business Week)가 선정한 `세계 100대 IT기업`에는 우리 기업이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모두 3개 기업이 상위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통신의 새로운 이름 KTF가 1위에 올랐으며 SK텔레콤이 3위, LG텔레콤이 13위를 차지했다. 참으로 자랑스런 결과가 아닐수 없다.
이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기업은 KTF를 꼽을 수 있다. 월드컵축국대회가 열리기 훨씬 이전부터 ‘Korea Team Fighting’을 외치면서 이동통신 산업 세계 1위에 걸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갔다. KTF의 전신은 통신을 전담하는 국가기관이었다. 그러던 것이 민영화가 된 이후 승승장구하더니 드디어 이 분야 세계 1위의 기업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국가 기간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율경쟁 체제하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민영화가 가장 효과적일수 있다. 그래서 세계의 경제 선진국들은 전력이며 통신, 철도 등을 민영화한 역사가 매우 깊다.
이제 경마산업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고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의 기간산업들이 민영화되고 있는 마당에 경마산업이라고 해서 민영화를 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현재 우리의 경마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들춰보면 한숨만 나오는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환급률 인상, 경마상금의 현실화, 경주편성의 등급제 폐지 또는 국제적인 규격화, 마권구매 상한제 폐지, 마권종류 다양화, 경주마 소유의 상한제 폐지, 경주마 위탁관리의 상한제 폐지, 마주 자격의 자율화, 마방시설의 현대화 및 경주마 위주의 정책마련,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 사이클의 원활화, 정보제공 및 인터넷베팅 등의 규제 철폐, 효율적인 사설경마와 맞대기 근절대책........
문제해결을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데도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단체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더욱더 답답해진다. 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직원들 상호간 반목과 불신이 팽배해 있어서 고소고발 사건까지 있는가하면 마주협회도 두동강 세동강 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생산자협회의 경우 내륙말 생산자협회가 별도로 활동하고 있으며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도 내부적인 문제들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마산업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영화만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영화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도 상정해볼 수 있지만 현재 체제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국가의 중요한 기간산업들 조차도 민영화가 되었거나 되고 있는 중이다. 경마산업을 민영화하지 못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