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의 열기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개최국 한국은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 48년 만의 첫 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면서 온국민이 벅찬 희망과 감동에 휩싸여 있다.
조그만 축구공 하나가 온 국민을 애국자로 만들고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경마팬들도 월드컵 축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4일 서울경마공원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된 월드컵 축구 한국과 폴란드전 중계에는 경마가 열리지 않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만여 명이 넘는 시민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올림픽정신만 보더라도 스포츠는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매개체임에 틀림없다. 특히 월드컵 축구는 올림픽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모든 국민을 애국자로 만드는 월드컵 축국를 보면서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경마를 통해서도 온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애국자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경마도 월드컵이 있기는 하다. 석유 부국 아랍에미레이트가 수백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매년 3월 두바이에서 월드컵 경마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그 열기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인기도 면에서는 미국의 3관왕 경마대회나 브리더즈컵 경마대회, 유럽 각국의 유명 경마대회보다도 인기가 낮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보면서 경마를 통해서도 충분히 온 인류를 열광시키는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마도 축구처럼 각국의 대표마들로 지역별 예선을 거친 후 국가별로 개최지를 정해 본선대회를 치르면 어떨까.
물론 세계 각국은 경주마 질의 차이, 기수의 기승술 차이, 경주마의 생체리듬상 축구처럼 다이나믹하게 경주를 펼칠 수 없는 점 등 장벽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 축구의 발전상황을 살펴볼 때 세계적인 이벤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월드컵 축구도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후 남미 축구가 붐을 일으키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갔다. 10여년 전부터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이 이는가싶더니 한국과 일본의 축구실력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모든 대륙의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비인기 스포츠로 외면당하던 미국에서조차 여자축구를 중심으로 서서히 인기를 상승시키더니 이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세계 최강으로 분류되던 포르투갈을 물리치면서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번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축구는 그 어느 스포츠종목보다도 확실한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바라보면서 그저 부러워만 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88서울올림픽 이후 우리의 경마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산마의 질도 날로 높아져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예는 얼마든지 있다. 경마를 통해서도 불가능한 이벤트를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세계의 경마시행국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면 축구에 못지않는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48년 만에 첫 승을 일궈낸 한국팀이 당초 목표했던 16강을 달성하고 모든 국민들의 염원을 모아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둬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그래서 어지러운 정치적 혼란상황에서도 IMF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온 모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득 안겨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경마도 축구처럼 전 인류를 사로잡는 인기스포츠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왕들의 스포츠`에서 `스포츠의 왕`으로 변화되었다는 경마가 구호만이 아닌 실제 상황이 되도록 우리 한국의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앞장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