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창간 4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5월16일부터 5월24일까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관람 및 티모니움 경매 참관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창간 3주년을 맞이해서 실시한 경마팬과 기수가 함께 떠나는 선진경마 참관(홍콩)에 이은 선진경마시찰 행사였다.
특히 올해는 마주와 조교사 기수가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경마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경마산업을 중요한 기간산업으로 취급하고 있는 메릴랜드주정부와 함께 실시한 행사였다.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올해로 127회를 맞이했는데 켄터키더비, 벨몬트스테익스와 더불어 소위 3관경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경마대회였다.
특히 올해는 ‘워엠블렘’이라는 경주마가 켄터키 더비에 이어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석권하면서 세계 경마계를 흥분시켰다. 6월에 펼쳐지는 벨몬트 스테익스마저 석권할 경우 24년만에 3관왕을 달성하는 경주마가 탄생하기 때문이었다.
볼티모어 외곽에 있는 핌리코경마장에서 펼쳐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그야말로 미국의 저명인사들과 경마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축제였다. 개인마주제 이후 우리나라의 경마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핌리코경마장에서 느끼는 상황과는 아직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핌리코경마장은 시설면에서는 서울경마공원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화된 문화와 시민들의 즐거운 축제가 어우러진 풍경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있다.
본지의 방문단은 메릴랜드주정부가 특별히 마련해준 장소에서 하루종일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주정부 장관 및 전직 주지사와 관리들이 함께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고위관리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권위적인 분위기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우리의 상황과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모습이었다.
경마공원 내부는 각종 간이시설들이 들어서고 공연과 행사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하늘에서는 비행선과 헬리콥터가 하루종일 떠다니면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각종 음식이 초대된 손님들에게 무료로 공급되어 축하잔치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의 경마공원과는 사뭇 다른 풍경에 도취되어 시간 가는줄 몰랐다.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관람 이후 미국 최대의 경매인 티모니움경매를 참관할 수 있었다. 티모니움 경매는 민영경매행사가 주관하는 것으로 이 경매장에서는 1년에 3차례 경매를 실시한다. 순치되지 않은 1세짜리 경주마를 매매하는 이어링세일과 순치된 경주마를 매매하는 2세마 경매, 그리고 모든 경주마를 매매하는 행사 등으로 나뉘어진다.
방문단이 참관한 것은 2세마 경매였다. 이 경매에서는 수십만 불씩 거래되는 고가의 경주마매매를 비롯해 수천 달러의 저가 경주마까지 다양하게 경매가 이뤄졌다.
경매행사의 과정 자체가 새로운 경마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는 우리의 경매풍토와는 너무나 많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경매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정보와 자료들이 경주마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된다. 즉 해당경주마는 2일에 걸쳐 주로에서 전력질주를 하여 그 경주마의 능력을 보여준다. 전력질주하는 구간은 1펄롱, 2펄롱, 3펄롱으로 나뉘어 생산자의 자유에 따라 실시한다. 이 때 보여준 질주 장면은 모두 녹화해 경매가 열리는 기간 내내 연속해서 경매참가자들에게 보여준다. 대기 마방에 들러 원하는 경주마를 직접 살펴보고 만져볼 수도 있다. 경마가 시행되는 동안에도 경매장 주변에서 계속 경주마들을 보행시켜 이상 유무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초보적 형태에 있는 우리의 경매행사가 배울 점이 참으로 많았다. 경마산업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주마에 있다.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관람 및 티모니움 경매 참관 행사를 실시하면서 한국의 경마산업이 초라해 보인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