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6월에 시작해 5년여의 공사끝에 신관람대가 개장되었다. 총공사비 1천7백여억원을 들여 그 위용을 드러낸 신관람대는 모두 3만4천4백60명의 새로운 입장객을 수용할 수 있게돼 콩나물시루 같던 관람대의 풍경을 어느 정도 쾌적한 수준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관람대가 완공됨으로 서울경마공원은 한꺼번에 7만6천7백36명의 경마팬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의 동경경마장의 경우 1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와 비교한다면 아직도 서울경마장의 시설은 크게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이 있겠지만 그동안 비좁은 공간에서 길게 줄을 서서 마권을 구입하던 혼잡은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관람대 개장은 단순히 경마팬들의 관람공간이 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신관람대의 다양한 특화공간은 경마관람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림으로써 선진경마문화 창조의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정장차림과 여선전용 공간으로 사용될 5층이다. 5층은 선진관람문화의 시범 장소로 경마가 비지니스와 사교의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지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장애인전용석도 구관람대에 비해 3배 정도 큰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의 경마팬은 고객으로서의 대접을 올바로 받지 못했다. 1년간 1조 원이 넘는 돈을 세금과 마사회 수익금으로 내면서도 사회적 편견과 멸시의 눈초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제 신관람대로 인한 새로운 관람문화가 정착되면 경마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신관람대 공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노동자들과 한국마사회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경마산업발전 심포지움 자주 개최할수록 좋다

지난 15일에는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조동성 서울대경영대학장의 사회로 `21세기 경마산업 발전전략 모색`이라는 심포지움이 열렸다. 한국의 경마역사 8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으니 일반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경마팬들도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제발표 및 토론에 나선 교수들도 나름대로 경마산업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해 와 대체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제발표나 토론자로 경마전문가는 단 1명도 없고 모두 경영학자 일색이었다는 점이었다. 경마산업은 그야말로 아주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있을 수 있다.
한국경마역사 80년 만에 처음 실시하는 행사이니 첫술에 배부를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와 비슷한 행사들이 좀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정책적인 연구와 개발이 없다면 그 산업은 점점 낙후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첨단산업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관광이나 레저 스포츠산업 분야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다. 그 중 경마산업은 많은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학자들의 연구와 노력이 미흡했다.
이번 심포지움을 계기로 경마산업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노력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필자가 수차 강조한 바와 같이 경마산업과 관련한 학과의 개설이나 또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설립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연간 매출액 6조 원에 이르는 경마산업이 1차산업부터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종사자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