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경마휴장기가 끝난 이후 경마장을 찾는 입장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매출액도 줄어드는 현상이 빚어져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야간경마가 한창 절정을 이루면서 혹서기 휴장을 앞둔 지난 7월25일 일요일에는 13만2천2백40명이 입장해 1일 최고 입장인원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경마공원의 매출액도 4백21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은 휴장이 끝난 직후부터 곤두박질 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하루 입장객이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휴장이 끝난후 8월14일(토)에는 입장객 11만1천1백51명, 매출액 3백18억4천만원이었고 15일(일)에는 입장객 12만2백81명, 매출액 3백42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또 8월21일(토)에는 입장객 11만3천4백98명, 매출액 3백52억5천만원, 22일(일)에는 입장객 11만4천8백66명, 매출액 3백82억8천만원, 28일(토)에는 입장객 9만7천1백70명, 매출액 2백93억4천만원, 29일(일)에는 입장객 11만1천3백99명, 매출액 3백53억9천만원, 9월4일(토)에는 입장객 9만7천2백49명, 매출액 3백5억3천만원, 5일(일)에는 입장객 10만7천8백66명, 매출액 3백91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마다 휴장이 끝나면 입장객과 매출액이 일정부문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그러나 올해처럼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예는 없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수 없다.
예년과 달리 입장객과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마사회는 하루빨리 그 원인을 찾아내어 입장객과 매출액이 감소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최근 경마장의 입장객과 매출액 감소는 경쟁산업인 경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어서 한층 더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그럼 현단계에서 경마팬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
우선 환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높은 세금으로 인해 경마팬들에게 되돌려지는 환급액이 지나치게 낮다. 그러다보니 돈을 잃고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 경마에 대한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마권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륜에는 쌍승식이 있는데 경마에는 없다.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질이 좋은 다양한 상품을 좋아한다. 특히 쌍승식의 경우는 1위와 2위를 순서대로 적중시키는 마권이기 때문에 2위내 입상을 목표로 하는 현행 복승식 마권의 폐해를 줄이는 방법도 될 수 있다. 93년부터 폐지된 금요일경마를 부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시 대대적인 부정사건이 생긴 이후 ‘평일에 경마를 시행하면 산업인력을 경마장으로 끌어들여 국가발전을 저해한다’는 여론에 밀려 금요일경마를 폐지했다. 그러나 경마와 유사한 사행성 오락인 경륜의 경우는 금요일에도 시행하고 있다. 경륜은 금요일에 시행하면서도 경마는 금요일에 시행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된다.
이외에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는 공정하고 수준높은 레이스를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다양하게 진행돼야 한다. 아직도 마권발매 창구에는 쇠창살이 처져 있고 발매종사원들의 친절이 미흡한 것은 크게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