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부분적으로 부활시키려던 금요일경마가 상급기관인 문화관광부의 승인거부로 부활하지 못할 처지에 놓여 경마산업이 전반적으로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장하고 있는 경륜의 경우 창원경륜장 개장과 더불어 휴장기간 없이 시행이 가능한데다 1년 내내 금요일경륜을 시행하게 돼 신장률을 더욱 높여나갈 전망이다.
당초 계획되어 있던 6일간의 금요일경마시행이 무산된 데는 정부의 지침에 의한 올해 사업예산에 경마시행계획을 꿰맞추기 위해 취해진 조치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산하기관과 공기업에 대해 지난해보다 5% 상승한 범위내에서 예산을 집행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러한 지침에 따르다보니 부득이 계획되어 있던 금요일경마를 시행할수 없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의 금요일경마 부활 승인 거부는 경륜과의 형평성 문제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문화관광부가 한국마사회를 편파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장외발매소 개설만하더라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사업본부가 신청하는 경륜장외발매소는 쉽게 승인이 나는 반면 한국마사회가 요청하는 경마장외발매소는 승인이 아주 어렵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정부의 편파적 정책 시행의 결과는 지난해 경마와 경륜의 실적 비교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경륜의 경우 지난해의 입장인원은 98년보다 무려 62%가 증가했고 매출액도 전년대비 76%가 증가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경마의 경우는 입장인원은 전년대비 4.8%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매출액은 14%가 증가해 경륜과의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경륜의 폭발적인 신장은 경륜팬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케팅전략이 성공을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마가 금요일에 열리지  않는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해 금요일경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이 고속성장의 발판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 경마가 열리지않는 틈새를 이용, 경륜장을 찾은 팬들은 돈을 딴 사람이건 그렇지않은 사람이건 경륜장에서 결론을 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돈을 잃은 사람은 잃은 곳에서 본전을 찾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돈을 딴 사람은 더 따고 싶어서 경륜장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결과 금요일경륜을 1년 내내 시행한 경륜사업본부는 큰 이익을 보고 92년까지 시행되던 금요일경마를 폐지한 한국마사회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분적이나마 금요일경마가 부활돼 경마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가 싶었는데 계획자체가 무산됨으로써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현재 당면한 경마산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마사회의 자율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제28대 서생현 한국마사회장은 원리원칙주의자이면서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청탁은 모두 배격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서생현 신임회장에게 많은 경마산업 발전 정책이 강도높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경마산업 관련단체들은 각기 불만에 가득찬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불만들이 서로를 먼저 이해하는 성숙한 것으로 바뀌어 경마산업 발전의 모티브가 되기를 또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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