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31호 경륜 휴장이 가져다준 경마의 흥행

지난주 일요일(10일) 경마에서 하루 매출액 최고와 단일경주 매출액 최고기록이 동시에 작성됐다.
지난주 일요일 경마의 총매출액은 5백53억5천3백59만원이었다. 이는 종전 최고기록인 올해 7월9일의 5백51억6천6백74만원보다 2억여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날 마지막경주인 제11경주에서는 단일경주 최고매출액도 수립됐다. 11경주의 매출액은 70억2천3백78만원으로 종전최고기록인 11월12일의 69억2천6백8만원으로 1억여원 가까이 늘었다.
입장인원도 경륜이 휴장하기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최근의 입장인원 변동사항을 살펴보면 토요일경마는 10만7천여명에서 11만여명이었고 일요일경마는 12만4천명에서 12만5천명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12월9일 토요일에는 12만4천여명이 입장했고 10일 일요일에는 14만1천여명이 입장했다. 평소의 주말보다 3만여명이나 증가했다.
경륜이 휴장한 덕분에 그동안 침체되었던 경마장의 분위기는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몇년전부터 경륜이 휴장하는 시기에 경마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런현상을 풀이하면 경마팬이 경륜팬으로 대거 전이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그러면 경마팬이 왜 경륜팬으로 대거 전이되었을까.
결정적인 원인은 금요일경마 폐지에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92년 조교사 2명이 자살하는 등의 대대적인 부정사건이 발생한후 평일경마를 폐지해야한다는 여론에 밀려 그동안 시행해오던 금요일경마를 93년부터 전면적으로 폐지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금요일 경마는 폐지되었지만 경륜은 사정이 달랐다. 경륜은 시작하면서부터 금요일경륜을 시행했으며 경마에는 없는 쌍승식 차권까지 전면적으로 도입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친 결과 경마팬을 대거 경륜으로 유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금요일에 경륜장을 찾은 경마팬들은 그 곳에서 돈을 따건 잃건 간에 계속적으로 경륜장을 찾는 습관에 길들여지기 시작했다.즉 돈을 잃은 사람은 잃은 곳에서 본전을 찾고 싶어하고 돈을 번 사람은 더 벌고 싶어 경륜을 지속적으로 즐기게 된 것이다.
그결과 경마는 8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연간 4조원 돌파에 만족해야하고 10년의 역사도 안된 경륜은 벌써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경륜은 여기에 한술 더떠 창원에 전천후로 경륜을 시행할수 있는 돔경주장을 만들어 오픈했고 이미 시행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동안 겨울철에는 베로드롬이 얼어붙기 때문에 경륜을 휴장하는 것이 관례였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창원경륜장이 오픈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서울로의 크로스 베팅이 이뤄지지않아 경마장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크로스베팅이 시행되면 경마인구의 증가폭도 둔화되류 위험이 있다. 특히 성울경륜장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그대로 창원에서 겨울동안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크로스베팅이 이뤄진다면 서울의 경륜팬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 경마는 눈부시게 성장하는 경륜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듯 바라만볼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지난주에 폭팔적으로 증가한 매출액과 입장인원은 경륜의 휴장이 가져다준 결과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경마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