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27호 날로 치솟고 있는 국산마의 인기

국산마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주에 실시한 올해 그랑프리 출전마를 선정하기 위한 경주마에 대한 인기투표에서 국산마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함으로써 국산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증명되었다.
인기투표결과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국산 명마 `자당`이 3천47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인기투표 1위와 그랑프리 우승의 영예를 안았던 `새강자`가 2천8백22표로 2위를 차지했다.이밖에도 `즐거운파티`가 7백73표로 6위, `무비동자` 6백46표로 11위, `합천` 5백27표로 13위, `핵돌풍` 4백45표로 16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산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우리나라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경마선진국들은 자국산 경주마에 의한 경마시행을 보편화하고 있다. 경마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자국에서 생산한 경주마들을 수출해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은 서로 자국산 경주마를 수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가 대표적인 경주마 수출국이라고 할 수 있다.이들 나라는 우수한 경주마 생산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다. 세계적인 경마대회를 유치해 각국 경마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큰 대회의 경마상금은 해마다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경마 상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적 경제위기 속에서 20% 이상 삭감된 경마상금이 아직도 원상복구 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계자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국산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매년 질좋은 경주마 생산이 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국산경주마가 우리 경마의 중심에 서게 되면 경마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 편견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산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높으면 높을 수록 좋은 것이다.이런상황에서 일부 마주들이 생산을 겸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마주가 생산을 겸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사항에 속한다.현대 경마의 태동을 보더라도 특정 마주가 자기가 생산한 경주마를 다른 마주가 생산한 경주마와 시합시키는 것이 시초이지 않았는가.
생산자들 간에도 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경마산업 발전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일부 마주와 생산자들은 씨암말은 물론이고 값비싼 씨수말을 직접 도입해와 좋은 경주마를 생산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다양화된 노력들이 모아져 국산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국산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기투표 결과 1위와 2위를 차지한 `자당`과 `새강자`가 모두 출전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인기투표 1위,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찬란한 업적을 쌓은 것 외에도 과천시대의 연승신기록, 최다 경마대회 우승 등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경마 역사를 새롭게 창조해가고 있는 `새강자`가 망아지 때의 부상이 도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은 국산마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산마 경마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004년 개장하는 부산경남경마장이 상주경마를 한다하더라고 현재의 국산마 생산추이를 가늠해볼때 70% 이상을 국산마로 대체할 수 있을 것같다. 국산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우리 경마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