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이 강조하거니와 경마산업의 중심은 경주마이다. 필자는 이 난을 통해 경주마의 중요성을 귀가 따갑도록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마장 환경은 경주마보다도 사람 편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선진 경마국과 비교했을 때 열악한 환경에 있다보니 경주마의 조기도태 등이 마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남겨지고 있다.

그나마 주암마사와 삼포마사의 상대비교에서는 삼포마사의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관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조교사들은 오랜세월 동안 현체제로 이어져왔으니 주암마사와 삼포마사를 맞교환하여 운영을 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위험한 생각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 주암마사와 삼포마사를 그대로 맞교환할 경우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삼포마사의 조교사들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삼포마사 조교사들의 어려움을 주암마사 조교사들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 피해자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 그 피해자는 또다른 불만이 쌓이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상대비교이다. 저사람은 무엇 때문에 나보다 더 월급을 많이 받는가, 저사람은 무엇 때문에 나보다 더 편하게 일을 하는가, 저사람은 무엇 때문에 나보다 더 좋은 집에 사는가, 저사람은 나보다 더좋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가.....등등.

선의의 경쟁은 상대비교보다 절대비교를 통해서 이루어질 때 보람 있는 결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상대방을 죽여야만 내가 잘된다는 생각은 소인배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상대방이 잘되면 더 잘되도록 격려해주고 나는 그보다 더 잘되게 노력할 때 ‘공동발전’이라는 아름다운 화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여 잘할 생각은 하지않고 상대방 죽이기에만 골몰하다보면 상대방도 죽이면서 자신도 스스로 죽게 되는 것이다.

주암마사와 삼포마사를 비교하면서 삼포마사에 속해 있는 조교사들이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마사를 서로 빠꾸자는 주장까지 하게 되었을까 참으로 측은한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주암마사와 삼포마사를 맞교환한다고 하여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주암마사는 더욱 좋은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협조를 하면서 삼포마사의 시설을 주암마사보다 더욱 좋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암마사와 삼포마사의 시설편차는 당초 건설과정에서부터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원초적인 책임은 설계 및 공사담당자에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그 문제를 탓하면 무엇하랴. 이제부터라도 열악한 삼포마사의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삼포마사의 시설개선을 위해서는 조교사들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조교사들은 마사회의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삼포마사의 시설확충 및 환경개선은 건물 주인인 마사회가 할 수밖에 없다.

한국마사회는 삼포마사의 시설이 가깝게는 주암마사에 비해 무엇이 열악한지 원인을 찾아내 개선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아니 단지 주암마사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선진경마국의 마방시설 환경과 비교하여 무엇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검토하고 선진경마국 시설보다 더 좋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가경쟁력은 아주 조그만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각 개인이 처한 상황을 세계의 상황과 견주어서 세계 최고의 개인보다 내가 더 잘하겠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여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다보면 발전은 요원해지기 마련이다. 얼마전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에서 국각경쟁력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그 발표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 등 세계 최고 경마선진국들이 국가경쟁력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우리의 경마산업도 이제는 세계와의 경쟁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열악한 삼포마사의 환경부터 개선하도록 하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