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혹한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발생했던 2주간 연속 경마취소에 대한 보전경주를 실시하기 위한 노력들이 설연휴기간동
안 끈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마사회임직원을 비롯해,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들은 설날 하루만 제외하고는 모든 연휴를 반납한 채 완벽한 보전경주
시행을 위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이어져 이번주 보전경주가 무사히 시행되게 된 점을 모든 독자
와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 2주간 연속 경마취소의 피해는 일파만파로 번져나갔었다. 경마팬들은 연속 2주동안 헛걸음을 하
면서 아까운 교통비를 소비해야 했고 한국마사회도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매출액의 손실을 보아야했다. 경마시행
과 관련된 사업체들도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마주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들은 경주취소
에 따른 상금의 손실도 뒤따랐다.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도 경마산업관련자들의 노동강도는 반대로 더욱 높아져 비상근무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이번주에 무사하게 보전경주가 시행되게 된 것이다. 필자는 우선 원활하게 보전경주가 시행되
게 된 점을 모든 독자와  함께 환영하며 또한 관계자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오늘 이처럼 무사하게 보전
경주를 시행하게 되기까지는 모든 종사자들의 노력이 한데 모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마시행의 총 책임자인 윤영호 한국
마사회장은 부시 미국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단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주에 열리는 보전경주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스스
로 행사참가를 반납했다고 한다. 필자는 우선 윤영호 회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이시다시피 윤영호 회
장은 집권 여당의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야할 상황에 있었다.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입지를 넓힐수 있는 이
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기 아까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사회장으로서 보전경주 시행이라는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행사참여를 반납한 결단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윤회장의 이러한 책임 있는 결단은 경마산업 모든 종사자들의 사기앙양에
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회장의 용기 있는 결단 뿐만아니라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설연휴를 반납한 채 정상적으로 출근한 직원들
은 경마공원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육체적인 노동까지 제공하며 원활한 보전경주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한국경마의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다. 얼어붙은 경주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경주로
를 고르는 모습은 차라리 눈물겨운 광경이었다. 보전경주 시행을 위해 가장 많은 노고를 아끼지않은 사람들은 새벽훈련에 직
접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경마창출의 직접 당사자인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들은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전경주 시행을 위해 땀을 흘려야 했다. 이들의 열기는 얼어붙은 경주로를 녹여내고도 남음이 있었다.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주마를 훈련시켜 경주에 참가시키는 것이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들의 임무이긴 하지만 해마다 휴가기
간으로 활용되던 설연휴를 반납한 채 새벽훈련에 나서는 결정은 쉽게 내릴 수 없는 용기가 필요했다.  
이같은 경마산업 각 단체의 노력이 어우러져 오늘 무사하게 보전경주가 열리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마산업은 많은 과
제를 안고 있다. 경마관련 각 단체의 갈등을 봉합하는 일을 비롯하여 경주질을 향상시켜야 하는 문제, 국산마 생산 육성의
증대, 경마산업 관련 조세체계를 재정립하는 일,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이러한 문제
들도 이번 보전경주를 시행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처럼 해나간다면 어떤 어려운 과제도 쉽게 풀어나갈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이 든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